고릴라 쏴 죽여야만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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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동물원이 우리 안으로 떨어진 어린이를 구하기 위해
멸종위기 롤런드 고릴라를 사살한 이후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페이스북에서는 사살된 고릴라의 이름을 따서 ‘하람비를 위한 정의’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고,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 닷 오그에서는 하람비와
같은 멸종위기종 동물 보호를 위한 법안 제정 서명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사건은 28일, 4세 된 소년이 고릴라 우리 앞에서 구경하다가 울타리를 타고
넘어가 3m 아래에 있는 얕은 해자에 떨어지면서 시작됐다.

공개된 비디오를 보면, 몸무게가 180kg이나 되는 거대한 고릴라
하람비(17살)는 이 광경을 지켜보다가 해자 안 물에 빠진 소년에게
다가가더니 소년의 손과 등을 만졌다. 그리고 소년을 일으켜 세우려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긴급 투입된 동물원 응급대응팀은 우리 주변에 있던 관람객들을
모두 소개한 후, 하람비를 총으로 쏴죽이고 소년을 구출했다.
불과 10분 만에 이루어진 결정이었다.

하람비가 과연 소년을 해치려는 상황이었는가에 대해서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두 명의 목격자들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고릴라가 소년을 보호하려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동물원 원장 역시”하람비가 소년을 공격하려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잠시 후 소년을 끌어당기고 밀치기까지 했다.
그는 고릴라는 “극도로 강한 힘을 가진 동물로,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마취총을 쓰지 않은 이유로는 “만약 고릴라가
마취총을 맞고도 즉시 쓰러지지 않을 경우에는 소년을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고 해명했다.
마취에 걸리는 데는 5-10분 정도의 시간이 요구 된다.

이번 사건은 1978년 동물원을 개장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문제는 아이의 엄마는 과연 아이를 보호하는데 성실했는가?
왜 아이가 고릴라 우리 안으로 들어가도록 내버려 뒀는가?
신시나티 동물원 측에 의하면 연 1백5십만명의 방문객이 동물원을
찾는데 그 중에 1백만명 정도의 부모들이 어린이 보호에 충실하지 못하다.
또 다른 문제점은 아이가 울타리를 빠져 들어갈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는 사실을 동물원 측에서는 모르고 있었는가?
그렇다면 고릴라가 울타리 밖으로 나올 수는 없는 설계였는가?
역시 점검해 볼 일이다.
동물원 측이 부모들에게 아이를 보호하는데 허술했다고 말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고릴라뿐만 아니라 사자, 아프리카 들개들, 늑대들처럼 야생 동물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는 사항이다.
이번 사건은 사고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소년의 부모들에게 하나님이
경고장을 발부했다는 것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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