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시신호텔’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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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승려가 요꼬하마에 있는 ‘라스텔’ 시신호텔 앞을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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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남쪽 요꼬하마에 있는 ‘라스텔’ 시신호텔 직원이 꽃을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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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사 직원이 시신을 안치하고 있다.

초고령 사회 진입으로 화장장 부족사태에 직면했다.

60세 이상 인구 비중이 높은 세계 주요도시 전망
2030년 60세 이상인구 수 인구대비 비율
도쿄 1,320만 명 35%
오사카 760만 38%
뉴욕 570만 27%
서울 320만 31%

일본에 ‘시신 호텔’이 등장했다.
화장장이 부족해 자리가 날 때까지 시신이 부패하지 않도록 호텔에서
대기하는 것이다.

야후 재팬뉴스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이처럼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시신 호텔’을 이용하는 ‘장례식 난민’이 속출하고 있다.

일본은 대체로 장례식을 치른 후 시신을 화장하는데,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일본의 사망자 수는 매년 증가추세여서 화장장이 부족한 지경에 이르렀다.

세계 최초로 초고령 사회 일본은 이제 초유의 “多死社會”로 진입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연간 사망자 수는 약 130만명이다.
그러나 베이비붐 세대가 80대에 이르는 2030년에는 연간 사망자 수가
16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베이비붐 세대란 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47~1949년에 태어난 사람들을 말한다.

도쿄의 화장장과 빈소는 전례 없이 붐비고 있다. 도쿄도 보건복지사에 따르면,
도쿄의 연간 사망자 수는 약 11만명, 하루 평균 300명 이상이 숨지고 있다.
그러나 도쿄의 화장장은 26곳뿐이며 시신을 보관하는 보냉고도 항상 시신으로
가득 차있다.

도쿄의 한 장례식 업체인 ‘어반 휴네스’에 따르면 낮 시간대에 장례식과 화장을
하려면 1주일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
고령자의 체력이 떨어지는 겨울철, 특히 연말연시에는 장례식장이 더욱 혼잡하다.
도쿄 하치오지시 장례식장 접수 직원은 “성수기에는 화장을 하려면 7일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일본에서 화장장이 부족한 것은 사망자가 많은 것이 주 원인이지만,
화장장 건설이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화장장을 건설하려 해도 지역 주민들이 해당 지역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화장장 증설이 어려운 상황에서 각 자치단체는 차선책을 도입하기도 했다.
도쿄의 미나미타마 장례식장은 하루 화장자 수를 17명에서 27명으로 늘렸다.

이런 상황에서 화장장 대기시간에 안전하게 시신을 안치하고 싶은 유족들의
요구와 맞아떨어진 것이 바로 ‘시신 호텔’이다.
이미 ‘시신 호텔’은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과 오사카 등에 출현하고 있다.

‘시신 호텔’에서는 냉장기능이 있는 관에 시신을 안치할 뿐 아니라 유족이
숙박하면서 장례식을 치르는 것도 가능하다.
이용비용이 저렴한 것도 특징이다. 일본 소비자협회에 따르면 일본의 장례비용은
평균 약 200만엔(약 2천만원)이지만 ‘시신 호텔’에서는 시신 운구, 안장, 밤샘
영결식과 화장까지 포함해 45만엔(450만원) 정도면 가능하다.

‘시신 호텔’을 이용하지 않으려면 시신을 집에다가 안치해야 하는데 집이 작아서
공간이 없는 것도 이유 중에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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