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엘리콧트 시에 ‘한국인 길’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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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 엘리콧트 시의 한인사회는 작으면서도 똘똘 뭉쳐있다.
한국인이 정착하기 시작한 초기인 1960년대에는 불과 100여명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 10년도 안 되는 기간사이에 메릴랜드 엘리콧트 시의 한인 사회는
눈에 띄게 불어났다.

40번 고속도로를 끼고 다 망해가는 쇼핑 플라자가 아니면 자동차 딜러와 오래된
집들뿐이었던 지역을 지금은 한국의 어느 도시중심가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한국인이 많이 정착해 있다.
거대한 한국 식품점에 불고기 집과 국수집까지 들어서 있다. 각종 비즈니스들이
이 지역 상권을 차지하면서 아시아 인구도 팽창 일로에 있다.

메릴랜드 주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아시아 인구가 5.5%인데 비해서 엘리콧트 시는
23%에 이른다. 그 중에 한국인이 7%를 차지한 66,000명에 이다.

한국인이 엘리콧트 시를 선호하는 까닭은 공립학교가 미국에서 가장 뛰어나기
때문이다.

20일 엘리콧트 시를 관통하는 40번 고속도로(볼티모어 내셔널 파이크)에
‘한인로(Korean Way)’ 도로 표지판이 설치됐다.

본격적인 메릴랜드 한인 이민역사 60여년 만에 주(州)의 발전에 기여한 한인들의
공로를 주류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이를 기념하는 도로를 갖게 된 것이다.

메릴랜드 교통국은 이날 오전 40번 고속도로 선상에 2개의 코리안 웨이 표지판을
설치하고 그 모습을 공개하는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 구간은 대형마트를 포함한
많은 상점이 자리 잡고 있는 한인 상업 밀집지역이다.

짐 포츠 주 교통부 차관은 “지역사회에 기여한 한인들의 공로를 널리 알리기 위해
‘코리안 웨이’를 지정했다”고 표지판 설치 배경을 밝혔다.
엘리콧트 시의 메인 도로에 위풍당당하게 서있는 코리안 웨이 표지판이 공개되자
한인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벅찬 감동을 표현했다.

코리안 웨이 지정의 숨은 공신인 유미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도 이 자리에 참석해
한인들과 역사적인 순간의 기쁨을 함께 했다.

코리안 웨이를 처음 제안한 메릴랜드 한인회의 백성옥 회장은 “오늘은 한인들이 흘린
구슬땀을 메릴랜드에서 인정받아 ‘한인로’를 갖게 되는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너무나 기쁘고 이 일이 성사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호건 주지사 부부에게 감사하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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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회장은 이어 “코리안 웨이가 한인사회의 자랑이자 자부심이면서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주는 만큼 앞으로 한인사회가 더 많은 역할을 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엘리콧트 시를 관통하는 40번 고속도로는 하루 통행량이 5만여 대가 넘는
엘리콧트 시의 메인 도로이다.
교통국에 따르면 40번 고속도로에 한글 간판을 설치한 업소가 166곳에 이를 만큼
한인상권이 집중돼 있고, 특히 엘리콧트 시 구간은 한인거주자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로 인근에는 한인들이 운영하는 대형그로서리, 식당, 주유소, 세탁소등의
비지니스가 수 백 개 몰려있다. 이 지역의 전체 규모로는 버지니아의 한인상권
밀집지역인 애난데일 보다 작지만 비지니스 밀집도는 훨씬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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