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력설은 설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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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순간, 새 시간, 새날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365일 당신의 인생에 환한 불이 켜지기를.
행복한 새해 맞으세요.“

양력설은 설도 아니다.
달력상 설이어서 모두 쉬겠거니 하고 나가 보지도 않았다.
TV에서도 새해의 희망과 설계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온종일 방에만 있다가 그래도 바깥세상이 궁금해서 저녁에 슬슬 거리로 나갔다.
뜻밖에도 모두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아무도 설로 치는 것 같지 않았다. 문 닫은 곳은 코스트코 박에 없다.
미국 아내한테서, 캐나다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설인데 쓸쓸이 혼자 지낼 것 같아서 위로 전화라고 했다.
쓸쓸하기커녕 평일과 다를 바 없다. 오히려 노는 날이 돼서 더 북적인다.
일산 버스터미널 교보문고에 들렸다.
다른 때는 한산했는데 설인 오늘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아마 지금은 양력설을 쇠는 집은 없는 모양이다. 설 같은 분위기가 하나도 없다.
설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냥 1월 1일 새해다.
나는 1월 1일 새해는 설 인줄로만 알았다.
알고 봤더니 새해 따로, 설 따로 존재한다.
그래도 예전에는 양력설을 쇠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정부에서 이중과세 쇠지 말라고 단속을 했었으니 말이다.

양력설은 일본 설이고 음력설은 중국설이고 우리 설은 언제냐?
우리는 중국과 같이 설을 쇤다. 중국 문화권 안에 존재하고 있다.
사람들 이름도 세 글자 중국과 같고, 절기도 중국과 같다.
옛 부터 중국은 한반도에 영향권을 행사해 왔다.
시대가 바뀌어서 이제는 안 그런 줄 알았다.
그러나 중국의 입김은 여전하다.
“사드 배치하면 혼 날줄 알아라” 한마디 했더니 벌벌 떠는 사람들이 많다.
야당을 대표하는 인사들은 조선 초기 대신들처럼 황제의 어명을 어겼다가는
나라가 망하는 줄 알고 있다.
생각해 보라, 6.25 때 남조선 망해라 하고 밀고 들어 온건 중국이었다.
역사 이래 중국은 자기들 잇속만 차렸지 한반도를 도와준 일은 한 번도 없었다.

미국이 뭐라고 하면 벌 떼처럼 덤벼들어 몇 날 며칠 촛불을 들고 시위하던
사람들이 중국이 사드 배치하면 운운 하면서 내정간섭을 해도 쥐죽은듯이 조용히
있는 게 이해가 안 간다.

미국 대사에게 칼부림을 해 대면서 애국을 자칭하면서 반미는 애국이고 반중은 매국인가?

한국 동서해 바다에서 물고기를 싹쓸이 해 가는지
십 수 년이 지나도록 단 한 번도 촛불을 든 사람을 본 일이 없다.
중국 시장이 크다, 중국 관광객이 많다고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거저 줘 본일
있더냐?
한국에서 알겨먹을 기술 다 알겨먹고, 고기 다 잡아가고, 관광객들이 와서 몇 푼
떨기는 것 우리도 가서 그만큼 떨기고 있다.
정치 따로 경제 따로라더니, 웬걸 정치에다 경제칼을 들이대는 중국을 뭘로
믿겠는가?
중국과 한국 사이에 동질성이 많다고 해서 가까운 사이인줄 믿었다가는 큰코다친다.

6.25 전쟁을 일으키던 김일성의 나이가 36이었다. 김정은이 지 할아버지를 닮았다고
하는데 한손에 미사일을 다른 손에 핵무기를 쥐어준 자가 누구냐?
중국이 북한 독주를 막아줘 본 일이 한번이라고 있었느냐?
김정은이 미사일에 핵폭탄을 쏘아대면 중국이 막아줄 것 같은가?

중국에  대한  짝사랑은 이제 미련 없이 버려야 한다.

글로벌 시대에 핵무기가 무슨 소용인가 여긴다면 큰 오산이다.
6.25 때도 설마, 설마 하다가 당했다.
새삼스럽게 중국 눈치 보느라고 국방은 허술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얼빠진 인사들의
언행이 가소로워 해보는 소리다.
대책도 없이 주눅 들지만 말고 중국 앞에 당당하게 서보라.
사드 배치를 반대하기 전에 중국에게 사드에 버금가는 무기를 남한에 제공해 달라고
제의해 보라.
새해 벽두에 왜 우리는 중국 앞에서는 작아지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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