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해 서울 밤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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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가건물 처음 봤다.
종로 세무서 앞길의 밤 풍경이다.
주차요금 징수요원이 바람막이 비닐 천막을 만들었다.
정삼각형으로 빗물이 흘러내리게 디자인 했다.
삼면을 투명 비닐로 감싸고 “주차관리”라고 써 놓았으니 누가 봐도 당당한
업무용 가건물이다.
삼면의 바람은 막았으니 앞에서 몰아닥치는 바람도 막아야 한다.
이번에는 앞에다가 폐품 박스를 세워놓았다.
이제 동서남북 네 곳에서 불어 닥치는 바람은 어느 정도 막게 됐다.
그래도 추위를 막기에는 부족하다
가스스토브를 갖다 켜 놓았다.
빙 둘러쳐진 울타리 사이로 드나드는 틈은 딱 한군데뿐이다.
이 아주머니 머리를 많이 썼다. 주차요금 징수를 밤 10시까지 한단다.
정식 명칭이 ‘주차관리‘이니까 불법을 단속하는 요원이란 뜻이다.
불법을 단속하는 요원이 진작 자신의 불법행위는 모르는 모양이다.
인도에 모형물 설치도 불법이고 차도에 가스스토브와 박스진열도 불법이다.
구청에서 주차단속 하라고 임명했을 때는 자기가 맡은 구역에다 주차하는
차량으로부터 요금을 징수하는 것은 물론이요,
불법 주차가 있는지 살펴보고 다니는 것이 임무다.
의자는 다리가 아프면 잠시 쉬라는 배려차원인 것이다.
이 아주머니는 똑똑해서 임무수행 이전에 철저하게 자기 당도리부터 해 놓았다.
구청에서 주차단속 교육을 충분히 시켜 주었다면 이런 넌센스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구청에서 이렇게 하라고 아주머니를 내 보낸 것은 아니리라.
아주머니는 열심히 잘 해보려고 이런 것을 꾸몄을 것이다.
자신의 불법행위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단속요원을 보면서 우리나라 대통령이
떠오르는 까닭은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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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밤 늦게까지 주차단속 요원 아저씨가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
차를 길에 세우면 달려가서 요금을 징수한다. 한 시간에 6000원을 받는다.
선진국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선진국에서는 단속요원 대신 미터기가 있어서
돈을 넣으면 영수증이 나온다.
영수증을 운전대 대시보드에 올려놓으면 수시로 단속요원이 순찰하다가
영수증이 없는 차에는 티켓(딱지)을 붙이고 간다.
매우 신사적이다.

서울에서 거리 주차는 단속요원이 지키고 서 있다가 주차하는 차를 보고 달려가서
요금부터 징수하고 본다. 신사적으로 했다가는 주차비 떼어먹고 달아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세금도 원천징수다. 은행에서 이자를 줄 때 세금은 떼고 준다.
상금을 받을 때도 세금부터 떼고 준다.
국민을 믿지 못하는 불신이 밑바닥에 깔려 있는 행정이다.

‘세월호 7시간‘ 의혹이 얼마나 오래 동안 끌면서 국민들로 하여금 철석같이 믿게끔
만들었는가? 청와대와 관련된 의사 여러 명을 국회 청문회에 불러다가 따져 물었다.
교육차 미국에 가 있는 여군 장교까지 불러다가 출국 금지까지 시키면서 되묻기를
반복했다. 모두들 시술해준 일 없다고 했다. 대통령도 아니라고 했다.
언론은 “우리 대통령은 개x녀다”하고 지저분한 소리로 세계만방에 대고 퍼트렸다.
이제쯤은 들어날 만큼 들어나서 ‘세월호 7시간’은 잠잠해 지고 있다.
만신창이가 되고 난 다음에 ….
의혹이 진실인양 떠벌리는 풍조는 왜 일어나는가?

1 Comment

  1. journeyman

    2017년 1월 6일 at 2:32 오후

    주차관리 천막은 처음 보는데
    나름 자리도 많이 차지 하지 않고
    괜찮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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