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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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참 빨리 흐른다.
우드 플로어를 깐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이나 됐단다.
패밀리 룸과 객실마저 우드 플로어로 깔 생각으로 전에 작업해준 상점에 들렀다.
동양인 점원 여자가 맞아준다.
샘플을 보여주면서 과거의 기록을 들춰보라고 했다. 그때서야 알았다.
벌써 4년이 지났다는 사실을, 그러면서 샘플과 똑같은 우드는 없다고 한다.
그 새에 단종 되었다니 할 말이 없다.
대신 비슷한 색깔로 찾아보기로 했다.

넓은 상점을 훑어보다가 주인과 마주쳤다.
나는 그를 알아보겠는데 진작 그는 나를 못 알아본다.
내가 찾는 샘플을 보여주었다.
여직원을 잠시 물러나 있게 하더니 직접 computer를 들여다본다.
거래처에 전화를 걸어 창고에 남아있는 재고품에서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얼마 있더니 재고가 있다는 연락이 왔다.
그동안 거래를 안 했더니 어카운트가 없다면서 다시 열어 월요일쯤에는 주문이
가능하다고 했다.

종업원 의식과 주인 의식은 현격히 다르다.
종업원은 있으면 팔고 없으면 못 판다. 없는 걸 어떻게 팔란 말인가? 맞는 말이다.
주인은 없어도 팔아야 한다.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팔아야 한다.
팔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광장시장에서 바지를 속아 산 것도 주인으로부터였다.
주인은 적극적이다. 적극적이다 못해 악착같다. 속여가면서 까지 판다.
적극적으로 나서면 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진다.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적극적인 사람들이다.

종업원 의식은 소극적인 자세이고 악착같이 근성을 보여주는 것이 주인의식이다.
주인 의식을 가지고 있는 종업원을 고용한다면 사업은 성공한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는 종업원을 구한다는 것은 하늘에서 별 따기이니
종업원으로 하여금 주인의식을 갖게끔 만드는 것도 기술이다.

일상생활에서의 주인의식은 그 사람을 믿을만한 사람, 보면 볼수록 발전하는 사람,
한동안 안 보다가 만났더니 딴사람이 되어 있을 만큼 달라지게 만든다.
매사에 깨어있는 주인의식은 우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주고도 남는다.
황 대통령 권한대행을 보면서 주인의식의 중요성이 더욱 실감 난다.
행정부가 주인을 찾는 것도 중요하고 공무원들이 주인 의식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주인의식 없는 행정부는 죽은 행정부처럼 그저 기계처럼 돌아갈 뿐이다.
탄핵 정국과 주변 정세의 변화를 보면서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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