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과연 신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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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와이셔츠 바람에 각료들과 잔디밭에 모여 커피를 마시면서
담소하는 소박한 모습으로 화면에 나타남으로써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대통령이 직원들과 함께 직원 식당에서 점심을 같이함으로써 벽을 허무는
느낌을 주는 것도 인상적인 장면이다.

대통령은 청와대에 머물면서 군림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지 않다면서 소통하는
대통령으로서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광화문에서 직무를 보면서 언제든지 밖에 나가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도 했다.
12일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 본관에서 비서동(위민관)으로 옮긴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대통령은 그동안 국민과 소통하고 열린 청와대를 하겠다고 하셨고,
참모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늘 소통하기를 바라셨다”며 “업무와 일상적인
대통령의 일들이 참모들과 격의 없는 토론과 논의를 거쳐 진행될 예정이고 그런
차원에서 참모들이 있는 위민관으로 자리를 옮겨 업무를 하시는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은 청와대를 광화문으로 옮기는 프로젝트가 실행되기 전까지 과도조치로
비서동 집무실을 쓸 예정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몸은 자신의 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대통령은 말을 해도 당신의 말이 아닌 국민을 대표하는 말이라는 사실이다.
함부로 말할 수도 없고 함부로 몸을 굴릴 수도 없는 게 대통령이다.
자주적인 말은 삼가야 하겠다는 생각이다.

옛날 왕이 예뻐서 궁궐에 가둬놓고 그곳에서만 온갖 것을 다 누리면서 살라고
했겠는가?
왕은 곧 국가이고 왕은 곧 백성이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 하더라도 시스템은 여전히 예와 다를 바 없다.

처음 대통령에 당선 되었으니 의욕이 넘쳐나서 이것저것 두서없이 내놓기 마련이다.
처음 대통령이란 직함이 아직 100일이 남아 있지 않은가?
열흘간 생각을 가다듬고 구십일 간 앞으로의 청사진을 그리면 될 것이다.
당장 두서없는 말을 함부로 해 대면 나중에 말꼬리만 잡힌다.

전에 전두환 대통령이 처음 대통령이 되고 나서 미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LA에서 새벽에 해장국을 자시겠다고 무작정 코리아타운을 찾아 나섰다가 한바탕
소란을 피웠던 일이 있다.
대통령이 외국에서 위험지대를 경호도 없이 다니다가 만일 불상사라도 발생한다면
양국 간에 벌어질 문제를 어찌 감당하려고 했는지 지각없는 행동이라고 질타를
받았던 일이 있다.

노태우 대통령이 처음 대통령에 당선 되고 나서 자신은 국산 리무진을 타겠다고 해서
국민이 노 대통령이야말로 애국자라는 충격을 주었던 일도 있다.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지만, 리무진은 아무 메이커나 만들 수 있는 차가 아니다.
한국은 리무진 만들어본 경험이 없었다.
대통령이 인기에 연연해서 자기가 생각나는 대로 말을 하거나 행동하면 국민만
혼란스럽다. 당신의 말은 곧 국민의 말이며 당신의 몸은 곧 국가이다.
대통령이 잠시 없다고 해서 나라가 망하겠느냐 하겠지만, 지난 6개월 동안 대통령
자리가 비워 있음으로서 국정이 올 스톱되어 있지 않았던가?

대통령이라고 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당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보자.
대통령에 당선 되고 100일이 지났지만, 성과는 아무것도 없다.
대통령은 마치 우산장사 같아서 이렇게 하면 여기에 걸리고 저렇게 하면 거기에 걸리는
게 대통령의 직무다.
매사에 가로막는 것들도 많아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래도 할 일은 해야 하는 데, 생각해 보라 왜 보좌진이 그렇게 많겠는가?
일이 많다는 것과 많은 만큼 걸림돌도 많고, 그 많은 걸림돌을 헤쳐 나가라고
머리 좋은 보좌관들이 옆에서 거들고 있지 않은가?

모든 사람은 자기 자리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자기 자리를 지킬 때 매사 잘 돌아가게 되어 있다.
대통령이 예뻐서 많은 돈을 들여 북악산 밑 명당자리에 고래당 같은 청와대를
지어놓고 그곳에서 직무를 보라고 했겠는가.
그것도 국민의 뜻이며 국민의 뜻을 어기고 함부로 나다니는 것도 옳지 않다.
주인마님이 안방에 기거해야지 마님이 사랑방에서 일꾼들과 같이 생활하겠다고
나선다면 될 일도 안 되고 오히려 일꾼을 괴롭히는 일이 되고 만다.

대통령은 청와대에 있으면서 마음은 서민들과 같이하라는 것이지 몸을 서민들과
섞으라는 뜻은 아니다.
서민들과 동고동락 하는 마음 자세로 임한다면 이심전심이라고 해서
그 뜻이 전해져서 누구나 대통령과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업무를 보든, 비워두든 국민이 내는 세금은 같다.
업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기면 오히려 세금을 더 내야할 판이다.
어디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실속이 중요하다 하겠다.

 

 

2 Comments

  1. 벤자민

    2017년 5월 14일 at 8:46 오후

    ㅎㅎㅎ
    옳으신 말씀입니다
    첨에는 다 저런식으로 신선한척 폼을 잡지요
    그러다 조금 지나면
    이것들이 좋다좋다 하니 이젠 할말 안할말 다지꺼리고 ㅋㅋ 하면서^^
    그 한국정치판이 어디로 가겠어요 ㅎㅎ
    과거 민주화 정권들도 첨에는 다 저런식으로 시작했지요
    업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긴다는 것도 공약이니 저러는 모양인데
    꼭 옮기고 싶으면 세종시로 가는게 훨씬 현실적이고 타당성이 있어요
    그러면 머 잡다부리 한게 많이 또 따라 내려올거고요
    신성한 이순신장군 세종대왕 밑에서 악쓰며 시위할 일도 별로 없고요^^
    광화문으로 내려 가봐야 여러사람 불편하게 만들고
    또 미대사관 앞에 있어봐야 도청밖에 더 당하겠어요^^
    어쩌면 지금도 그렇겠지만요
    공약이란 어차피 선거용이니 머 꼭 지켜야할 이유도 없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현실적인 정치를 하는게 맞겠지요

    • 신재동

      2017년 5월 15일 at 2:26 오전

      문대통령 꿍꿍이 속이 무엇이냐가 문제겠지 포장지야 아무려면 어떻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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