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실주의 화가 ‘오노레 도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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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부 The Washerwoman> 1863년 작, oil on panel – 도미에의 대표작

오노레 도미에(Honore’ Daumier 1808-1879)

19세기 전까지만 해도 서구의 그림은 신화 내지는 왕과 귀족의 전유물이었다.
19세기가 되면서 대중을 다루게 되었고 사실주의가 등장한다.
지배계급인 황제, 대부르주아지와 도시 하층민의 차이가 극심하던 시대
도미에는 <세탁부>를 그렸다.
산업화와 도시화로 변천하던 시대, 가난한 주부들의 하루 일과 중에 빨래는 빼놓을 수
없는 중노동 중의 하나였다. 세탁기가 발명되기 전의 일이다.
강가에서 빨래를 해 들고 아이와 함께 마지막 계단을 오르고 있다.
암담한 현실과 저항이 거세던 시절, 빈부격차가 심하던 시절,
강 건너의 환한 빌딩들은 신도시화로 부를 누리는 별천지이다.
고된 빈민가 여인의 삶을 그리면서 상대적으로 부자들이 사는 세상을 한 폭의 그림
속에 함께 담아 당시의 세상사를 보여주고 있다.
어떠면 지금, 우리의 일상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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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9년 작으로
<밀러 씨, 그의 아들과 당나귀 – The Miller, his son and the donkey>
시골 마을에서 요염한 자태를 보이는 여자들이 여염집 여인들 같지는 않아 보인다.
풍성한 먹을거리를 이고, 손을 흔들어 유혹하고 있다.
실제로 화려한 여인들이 주제이고 제목은 ‘유혹‘이라고 해야 했을 법 한데
화가는 뒤의 작은 그림을 제목으로 삼았다. 의도적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시골 농촌까지 침범했던 우리로 치면 시골 ‘다방 문화‘를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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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0년 작, 제목이 좀 길다.
<보모가 춤추러 가느라고 벽에 걸어놓은 아이가 죽겠다고 울고 있다. An unhappy
young child hung on a wall by his nurse, who has gone danc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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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7-1860년 작
<카피를 좋아하는 사람 The print lover>
벽면에는 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프린트해 걸어놓았다. 공간 전체가 카피로 되어 있다.
파리의 중년 신사가 프린트 그림을 들춰보고 있다. 오리지널 그림은 간 곳 없고
카피만이 나돈다.
시뮬라시옹은 시뮬라크르가 무한 증식하면서 오리지널이 증발해 버리는 시대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를 통해서 진짜의 의미가 사라져버린 시대,
결국, 진짜가 가짜를 흉내 내는 시대.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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