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노숙자

IMG_946

Brandon Hendrix 오클라호마 툴사에서 근무하는 보안관.
노숙자 여인의 신발을 월마트에서 사 주고 있다.
보안관이 다가가자 여인은 구속하려는 줄 알고 겁에 질려 있었다.
보안관은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월마트로 데려갔다.
아무리 노숙자일망정 기본은 갖춰야 한다.
같이 순찰차를 타고 근무하던 친구가 찍은 사진이다.

19년 차 여성 노숙자 라일라는 노숙 생활 19년 차다. 40세에 거리 생활 시작해 58세가 됐다.
그녀는 중년의 삶을 거리에서 다 보낸 셈이다.

그녀는 요즘 노숙자들에게 보편화 된 텐트도 하나 없다.
대신 이사를 하듯 정돈된 보따리를 실은 카트 하나와 접이용 야외 의자가 전부다.
19년의 노숙 생활에 비하면 단출한 편이다.

라일라는 오랜 노숙 생활에서 오는 그녀만의 규칙이 있다.
결코 주변을 더럽히지 않는다.
음식을 먹고 나면 음식 쓰레기는 모두 모아 한 블록 떨어진 대형 쓰레기통까지
걸어가서 버린다. 그래서 주변에는 떨어진 휴지 한 조각이 없다.

노숙 생활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화장실이다.
하지만 그 또한 라일라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녀는 비닐봉지와 휴지를 꺼내 들고 카트 뒤로 갔다.
아무렇지도 않게 쪼그리고 앉는다.

그녀에게 사람들의 시선은 안중에 없다. 수치심 같은 것은 노숙 생활에서 사치다.
여성 노숙자들에게 화장실 문제는 셸터에 머물지 않는 이상 하루에도 몇 번씩
부딪히는 과제다. 거리에서 공공화장실을 찾기도 힘들뿐더러 카페나 상점들이
쉽사리 그들에게 화장실을 내어 주지 않기 때문이다.
먹을 것을 구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것을 소화한 잔해를 처리하는 것도 문제다.

게다가 여성 노숙자들이 감당해야 할 또 하나의 문제가 있다. 생리 문제다.
보호소 등에서 생활을 한다 해도 생리대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후원을 받기 힘들다.
생리 기간 제대로 씻지 않으면 질병에 걸릴 확률도 높다.

라일라는 그렇게 일을 마친 뒤 휴지들을 잘 싸서 다시 한 블록 떨어진 휴지통에
버리고 왔다.  19년 동안 똑같이 반복되는 나날을 살아서일까 그녀에게는
새로울 것도 없다.
명절이나 생일도 없다. 평범한 하루일뿐이다.

라일라가 말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거리에서의 삶이 힘겨워.”
하지만 그녀에게 어떤 출구도 보이지 않는다.
그녀의 인생에서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누구도 내게 관심을 두지 않지만 괜찮아. 나는 사람을 믿지 않아.
다들 내게서 무언가를 뺏어가려고 하거든.”
이 한마디가 그녀의 운명을 결정짓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 일까?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