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 고령은 암 검사 안 받는 게 더 이득

Senior couples playing cards on patio

75세가 넘은 사람의 정기 암 검진은 건강상 득보다 실이 크다.
종양의 성장 속도가 느려서 찾아내도 치료할 필요가 없다.

노인병 전문의, 암 전문의 및 건강 시스템 애널리스트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은
최상의 삶의 질을 위한다면 검사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이 많은 환자들에게서는 치명적인 불치병을 발견할 가능성이 매우 낮고,
비용도 엄청나게 많이 들뿐더러 후속 검사와 치료가 너무 공격적이어서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70대와 80대의 사람들에게 암 검사를 하면 대개 환자가 살아있는 동안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성장이 느린 종양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환자들은 보통 암이 생명을 위협하기 전에 다른 질환들, 치매나 심장질환 혹은
폐렴 등으로 인해 죽게 된다고 뉴욕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의 일반 내과
과장 데보라 코렌스타인 박사는 말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전립선암은 무해하다.

예일 의과대학 교수인 닥터 캐리 그로스 역시 “다른 만성질병을 가진 80대 노인이라면
암 검사의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오히려 해로움이 이익을 능가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많은 의사들이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년 환자들에게
검사를 실시하여 치료할 필요가 없는 종양을 찾아내곤 한다고 지적한다.
학자들은 전립선암의 3분의 2와 유방암의 3분의 1은 과다진단의 결과라고 보고 있다.

암 검사로 인한 위험은 훨씬 크다.
대장내시경과 같은 검사 도중 생기는 의학적 합병증은 75~79세의 환자들이 70~74세에
비해 거의 두배나 흔하다. 대장 내시경은 시술 전에 완전한 장세척이 필요한데
이 때문에 노인들은 탈수되고 기절하기도 한다.

PSA 검사는 전립선 생검을 해야 하는데 여기에 사용되는 바늘로 인해 환자의 약 6%가
감염되고 이 때문에 100명중 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래도 의사들은 환자에게 검사를 그만두라고 하기보다 계속 받으라고 하는 편을 택한다.
“검사 받으라”고 하기가 “이제 그만 받는 편이 좋겠다”고 말하는 것보다 훨씬 쉽기
때문이다. 환자에게 검사가 필요 없을 만큼 늙었다는 설명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또 많은 의사들이 암을 놓쳤다고 소송 당할까봐 겁이 나서이기도 하고,
미국 의료 시스템이 환자에게 많은 검사를 처방하는 의사에게 보너스를 주기 때문이기도
하며, 환자들은 검사를 많이 처방받을수록 더 많은 케어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등
여러 요인들이 얽혀서 풀기 쉽지 않은 난제로 남아있다.

UC 샌프란시스코 노인병학 전문의이며 노인학자인 루이스 월터 박사는
의사는 환자의 건강을 돕기 위해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며 “많은 노인 환자의 경우
암 검진이 가장 시급하지 않으므로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검사에 시간과 노력을 쏟는 대신
더 오래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노인들의 주요 쟁점인 낙상을 예방하고 우울증을 치료하며,
간병인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것, 또한 환자가 하루 15분 이상 운동하고 독감 예방주사를
맞도록 격려하는 등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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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1. 최 수니

    2018년 3월 31일 at 6:21 오후

    맞습니다.
    긁어 부스럼이라고 하는 말이 있잖아요.
    그냥 놔 두면 자연사 할 수 있는데
    괜히 어려운 치료받다가 고생만 하고 돌아가시는 일이 많아요.
    저는 아직 60대 지만 건강검진을 받지 않습니다.
    직장을 다니고 있으니까 의무적으로 혈액검사와 X-ray 두가지만 합니다.
    암 검사는 하지 않아요.

    잘 지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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