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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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선은 엄청 잘 산다는데 우리는 이게 뭐가?“
“남조선은 박근혜 대통령년도 바꿔 치웠다는데 우린 이게 뭐가?”
인민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보고를 보위부로부터 매일 받아 읽고 있는
김정은으로서는 어떻게 해서라도 인민들의 불만을 풀어주지 않으면 안 되게 생겼다.
이런 보고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김정일 시대에도 있었다.
그때는 “우리끼리 살자“ ”80년대 속력으로“ 뭐 이렇게라도 하면서 살았지만.
그보다는 통제가 완전 배급제도여서 굶어 죽어도 반기를 들고나온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장마당 중심 제도가 아닌가?
“장마당에 돈줄이 막히면 식량도 떨어지고 먹을 게 없어 굶는 마당에
인민들이라고 해서 바보 간디? 장마당에 사람들이 모였겠다. 무슨 짓을 할지 몰라야.“
김정은이 동생 김여정에게 하는 말이다.

김정은은 어떻게 해서라도 트럼프와 대등하게 악수하면서 평화조약도 맺고,
개혁 개방도 하고, 체제보장도 받고, 경제봉쇄도 풀었으면 좋겠는데,
이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으니 죽을 지경이다.
배짱도 부려보고 튕겨도 보았지만, 상대가 상대인지라 넘어가지 않는다.
오히려 거꾸로 내가 넘어가게 생겼다.
이제 막판에 들어섰는데 트럼프는 세계가 지켜보는 앞에서 항복하고 두 손 들고 나오란다.
이게 말이 되는 가만은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게 생겨먹었다.
트럼프 말로는 체제보장을 해 주겠다지만, 체제보장을 지가 어떻게 한단 말인가?
저도 지 자리를 나처럼 영원히 지키지 못하는 주제에.

핵무기며 미사일을 모두 미국이 가져가면 이를 바라보는 인민이 나를 뭐라고
생각하겠는가? 이거야말로 체면 구기고도 남을 일이다. 그리고도 당장 얻어내는 건
아무것도 없다? 나중에 협정을 보장해 주겠다?
말만 해놓고 모조리 집어 가겠다니 트럼프도 날강도 놈이다.
핵무기, 미사일 다 들고 있는 지금도 트럼프 마음대로 이리저리 끌고 다니면서
그나마 다 바치고 나면 그땐 개 끌듯 끌려다녀야 하는 게 아니냐?
참으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진퇴양난에 빠졌다.
차라리 만만한 문재인 대통령에게서 보증 각서라도 받아내야 하지 않겠나.
이런저런 생각에 잠이 안 온다. 내 몸이 원체 듬직해서 잘 나타나지 않아서 그렇지
몸무게가 십 킬로는 빠졌다.

남은 건, 항복은 하되 내 체면이나 유지해 달라는 수밖에는 없는데.
이 조건 가지고 벌써 며칠 째냐? 이것마저 안 해주겠다는 트럼프, 당신은 정말 장사치에
못돼먹은 인간도 아닌 쓰레기다.
인민이 살아남는 건 둘째 치고 이젠 내 몸 하나 살아남기도 버겁게 생겼다.
김일성 할아버지 제발 날 도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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