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은 계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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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가격이 올랐다나, 오른다나 했다.
지축전철역에서 내다보면 아파트 짓느라고 여기저기 파헤치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치솟아 오른다.
변해야 발전하고 살아남는다는 건 맞지만, 너무 빨리 변하면 그것도 문제다.

미국에 있는 아내에게서 카톡이 왔다. 동네 집값이 지금도 계속 상승하고 있단다.
아닌 게 아니라 지난 수년 동안 집값이 노루 뛰듯 껑충껑충 뛰어오르는 건 처음 봤다.
재작년의 일이다. 딸이 집을 사겠다고 해서 집 보러 다니다가 깜짝 놀랐다.
팔겠다는 집이 한 채 나오면 여러 사람이 덤벼들어 내놓은 가격보다 더 주고 산다.
처음에는 저 사람들이 미쳤나 했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더니 내가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었다.
집을 사고 팔아본 경험이 없는 딸은 내 알량한 협상력만 바라보고 있다.
마음에 드는 집이 나왔기에 할 수없이 우리도 부르는 가격보다 10% 더 주겠다고 했다.
더 주겠다고 나선 경쟁자가 나까지 합쳐 3명이나 된다.
가격보다 10% 더 주는 건 물론하고, 마지막 카드로 은행융자 없이 현금박치기를
하겠다고 적어 넣었다.
이건 내가 한국에서 배운 순 한국식 인해전술 같은 협상기술이다.
미국인들은 현금으로, 더군다나 그것도 집을 산다는 건 상상도 하지 못한다.
아무도 한국식 현금박치기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던 모양이다.
딸은 그 집을 사고 말았다.
집을 사고 난 다음, 은행에 재융자 신청을 했다. 결국 은행융자로 집을 사기는 샀으되
현금박치기라는 핵폭탄을 써서 경쟁자들을 다 까무러치게 하고 나서야 산 것이다.

그리고 2년이 지났다.
그러면 지금쯤은 열기가 수그러들었어야 할 것 아니냐.
그게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부동산 경기가 달아오르고 있다는 이야기다.
열기가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

되돌아보면 1976년 지미카터 대통령 시절 일차 오일 파동이 일어났다.
오일 파동으로 미국 경제가 곤두박질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카터 대통령은
달러 절하를 단행했다. 달러를 절하시켰더니 금값이 치솟았다.
그 후유증으로 인프레이션이 일어났다.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뛰어올랐다.
집값도 덩달아 올랐다.
레리건 대통령이 당선 되고 나서 인프레이션을 잡기 위해 은행 이자를 올렸다.
은행 이자가 20%까지 치솟았다.
한국에서도 하나은행이 일억을 오년만 예치하면 이억을 만들어 주겠다는 연리 25%
짜리 예금도 있었다.

35년이 지난 지금 똑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경기를 방어하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은 달러를 무제한 찍어 냈으니
결국은 지미카터가 달러 절하 한 것이나 오바마가 달러를 찍어낸 것이나 같은
효과가 난다.
미국 정부가 그때처럼 인프레이션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위하여 이자를 올리는 중이다.
충격을 완화시키려고 조금씩 올리고 있으나 적정 수준이 어딘지 아직은 알지 못한다.
자유 경쟁시장 체제에서 물가 상승을 감당할만한 적정 이자율은 6-7%선이다.
오랜 경험에서 축적된 적정이율로서 인프레이션과 경제성장이 고르게 맞물려가는
골든 크로스지점이다.
미국은 금융위기로 인해 새집 짓기를 중단했다가 이제서 다시 짓기 시작했다.
거기에다가 베이비붐어들(현재 72세)이 집을 안 팔고 그냥 눌러 앉아 있다는 뉴스다.
수명이 길어지다 보니 80살 정도가 되면 그때 가서 수입도 없고 연금으로 생활을
감당하기 어려우면 집을 팔겠다는 계산이다.
이런 현상으로 인해 집 매물이 부족하고 새로 짓는 집도 시장에 나오려면 일이년은
더 있어야 한다.
이런 악조건들이 집값을 오르게 하는 악순환이라고 뉴스미디어에서 분석한다.

한국은 싫든 좋든 미국 경제를 따라가는 형국이어서 집값이나 물가, 이자 모두
올려놓아야 글로벌 경제와 균형을 이룬다.
정부에서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고 날을 세우고 폭탄 세금을 먹이느니, 여러 채 소유한
사람은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정부가 하는 말 믿고 따라간 사람은 낭패를 보고 만다는 건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서울 집값은 계속해서 상승할 수밖에 없다.
설렁탕 값 오르듯. 채소 값 오르듯, 슬금슬금 그러나 눈에 띄게 오를 것이다.
지축전철역에 새로 짓는 아파트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오르는 까닭은
정부 발표와 반대로 가면 늘 성공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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