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회담이 나에게 미치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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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얻은 것도 없고
잃은 것도 없다.
다만 동영상을 김정은에게 보여주면서 스스로 김정은을 영상 교육 시켰다고 생각하고
돌아왔을 뿐이다.
그런 반면에 김정은은 잃은 것은 없고 얻은 것은 많다.
국제 정치무대에 미국과 대등한 관계로 화려하게 등장했고, 북한 인민에게 자신이
얼마나 위대한 지도자인가를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자신이 원했던 점진적 비핵화와 경제개방 의지가 관철되었다.
한미 군사훈련을 중지시키는 데 성공했다.
더 나가서 한반도에서 미군 철수를 이루는 것 역시 거의 얻어낸 것이나 다름없다.
트럼프가 보여준 동영상이 김정은에게 실질적인 교육 효과라든가 감명을 주지는 못했다.
김정은 자신도 다 알고 있는 내용이어서 새로울 게 못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미국은 북한의 속내를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모르고 있을 수도 있고 알면서도 모르는 척할 수도 있다.

김정은은 여러 차례 북한은 월남처럼 사회주의 국가이면서 개방을 원한다고 말해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판문점 회담에서도 같은 뜻을 비쳤다.
월남 개방은 어떠했는가?
미국의 헨리 키신져가 빠리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당시 월맹과 평화 회담을 하면서 호치민의 속내를 몰랐을 수도 있고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을 수도 있다.
결국 미국이 1975년 월남에서 손을 떼는 바람에 공산화 되지 않았는가?
북한 김정은이 원하는 것 역시 미국이 한반도에서 손을 떼야 북한식 통일이 이뤄질
것이고 그러면서도 미국과 관계 개선은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원하는 북미 간의 평화협정이라는 것을 살펴보자.
북한과 미국이 평화협정을 맺으면 북한으로부터 위협이 사라진 마당에
한미 군사동맹이라는 조약이 필요 없게 된다.
즉 한미 군사동맹을 폐기해야 한다.
한미, 북미 평화협정으로 교체되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미국은 남북통일을 방해할 수 없는 입장에 서게 된다.
북한이 남한을 공격해도 이는 통일을 위한 행위여서 미국은 참견할 수 없다.

생각해 보자, 지금부터 30년 후면 트럼프, 문재인, 사진핑 모두 사라지고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김정은 혼자 남아 있다.
김정은이 한반도 공산화 통일 목표가 달성 될 확률이 높아진다.
혹자는 자유화에 물들어 있는 국민이 많아서 손쉽게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천만의 말씀이다. 공산주의자들은 인민들이 어떻게 자유를 버리고 공산화에
물들게 하는지 이미 다 알고 있고 그런 실습을 다 거쳐 왔다.

미디어에서 평화다, 통일이다, 번영이다 하는 꿈을 국민에게 함부로 심어주는데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말하지 않았는가. 통일이 돼도 주한 미군이 남아 있어야 한다고.
오늘날 광화문에 나가보면 북한 김정은을 찬양하는 젊은 민중이 많다는 것은
참으로 앞날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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