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오늘도 우체국에 들른다.

IMG_2038

지난주부터 우체국에 들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신문의 힘이 대단한 건지 아니면 크루즈 열풍이 일어난 건지 많은 사람이
책 “크루즈 여행 꼭 알아야 할 팁 28가지”에 관심이 많다.
책을 좀 구매할 수 없겠느냐는 전화가 와서 급한 대로 내가 보유하고 있던
책들을 보내주고 있다.
LA로부터 시작해서 시애틀, 뉴저지, 메릴랜드, 워싱턴 디시까지 각처에서 문의가 왔다.
하다못해 동서크루즈 여행사에서까지 구매 문의가 왔다.

하루에 한 권, 2권, 많으면 3권도 보낸다.
책을 매일 보내면서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다.
서적 우편(book rate) 가격은 $2.70에 7일이 걸리고, 일등 우편(First class)은 가격이
곱인 데다가 3일만 걸린다. 일등 우편과 가격은 같으나 프리미움은 2일이면 들어간다.
나는 독자가 기다리는 심정을 고려해서 일등 우편을 사용한다.
같은 책을 같은 봉투에 넣어 같은 우체국을 통해서 붙이는데 어느 날은 $4.80이 나오는가
하면 어느 날은 $5.15가 나온다.
참으로 이상한 것은 같은 우체국 같은 카운터에서 같은 직원에게 부탁하는데
금액은 다르게 나온다. 그래 봐야 별것 아닌 금액이지만 왜 달리나오는지 궁금했다.
영수증을 자세히 살펴보니 무계에서 차이가 난다.
같은 전자저울인데 어느 날은 11.20온스가 나오고 어느 날은 10.30온스가 나오기 때문이다.

다운타운 우체국 카운터에 직원 세 명이 나란히 서서 고객을 받는다.
각자 자기 저울이 있다. 같은 직원 같은 저울에 다는데 매번 다르게 나온다.
하루는 이 직원 다음 날은 저 직원에게 가보지만 역시 달리 나온다.
매일 우체국에 들를 때마다 오늘은 어떤 무계가 나올까 궁금해진다.
가장 정확하다는 우체국 전자저울.
전자저울은 재래식 저울보다 더 정확한 것으로 믿고 살다가
그렇지만도 않다는 사실에 고개가 갸우뚱 해진다.
지금처럼 전자제품이 세상을 주도해 나가는 마당에, 전자제품 신봉 시대에,
전자저울 믿을 게 못 된다고 말하면 누가 믿어주겠나?
나도 믿기지 않는데 누가 믿을까?
보나 마나 나만 미친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하지만 전자제품 만능시대에 우리는 전자라는 말을 맹신하고 있는 건 아닐까?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