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마지막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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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장소로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꼽는다.
80년 역사를 가진 다리에서 뛰어내린 사람은 1937년 다리 개통 이후 2012년까지
찾아낸 시체만 1600구에 이른다.
다리에서 뛰어내려 살아나온 사람은 아무도 없다.
높이가 245‘(75m)에 떨어지는 시간은 4초 걸린다. 121km/h의 속력인 것이다.
차가운 바닷물에 부딪히는 순간이 마치 트럭이 콘크리트 벽에 부딪히는 것과 같은 충격이다.
뛰어내린 사람 중에 목숨을 부지한 26명을 건져냈으나 심한 부상(정신 붕괴 현상)으로
죽거나 식물인간이 되었다.
최근에는 다섯 명 다리순찰 경찰관이 상시 근무하고 있어서 매우 효과적이다.
2017년 자살 위험자 245명을 구출해 냈고 그중에 33명은 결국 자살하고 말았다.
드디어 금년에 자살방지 넷트 설치공사를 시작했다.
네트 설치는 2021년에야 완공될 예정이다.

금문교가 개통되고 3달 만에 최초의 자살 사건이 일어났다.
세계1차대전 참전용사 해럴드 와버(47)가 휴가차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다가 다리에서
뛰어내렸다.
가장 어린 자살자는 5살 먹은 마리린 디몬트 소녀다.
1945년 소녀는 아버지 어거스트 디몬트(37)와 함께 다리 중간에서 멈췄다.
다리 난간에 서 있는 딸에게 아버지는 뛰어내리라고 외쳤다. 소녀가 뛰어내리는 것을
확인하고 어거스트도 몸을 던졌다. 그가 세워놓은 차 속에서 메모지가 발견되었다.
“나와 내 딸은 자살했습니다(I and my daughter have committed suicide).”

세계에서 자살자가 가장 많은 다리는 중국 난징에 있는 양쯔강 다리다.
금문교는 두 번째로 자살자가 많은 다리이고 세 번째는 일본 후지산에 있는 아오끼가하라
숲이다.
세계에서 자살자가 두 번째로 많은 나라가 한국이다. 십만 명당 31.7명이 자살한다.
가장 많은 나라는 그린란드로 십만 명당 108.1명이나 된다. 그린란드는 밤이 길고
낮은 4시간에 불과하다. 사람들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7위가 중국으로 22.23명, 10위가 일본으로 21.7명이다.
미국은 33위로 십만 명당 12명에 불과하다.

2005년 3월 11일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케빈 베르티아(당시 21세)가 금문교 난간에서
뛰어내리려는 순간 고속도로 순찰대 경찰관에게 발견되어 1시간에 걸쳐 설득한 결과
구조되었다.
지금은 결혼해서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베르티아의 어머니는 지난 세월 아들을 구해준 경찰관 브리그를 위하여 기도드린다고 했다.
2013년 5월 12일 미국자살방지기구의 주선으로 베르티아와 경찰관 브리그가 다시 만났다.
브리그 경찰관은 베르티아를 처음 만나면 어떤 느낌이 들까, 나의 반응은 어때야 하나,
이런 염려가 있었지만, 막상 그를 보는 순간 손을 잡고 흔들면서 평생 알고 지낸 사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의심의 여지없이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 같았다.
베르티아는 “당시 경찰관 브리그가 나를 제지하는 걸 싫어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 그의 말을 듣길 잘했다. 당신은 내게 새로운 삶을 주었다.
정말 만나서 기쁘고 고맙다.
브리그가 날 도와준 것처럼 우리 모두 병들어 아파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기 바란다.
도움을 받으면 그들도 나처럼 행복해질 것이다.“라고 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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