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노인들의 천국 파라다이스 시 불길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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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밤에도, 오늘도 하루 종일 안개가 낀 것처럼 세상이 뿌옇다.
안개가 아니고 연기다. 불탄 냄새까지 동반한 연기가 자욱하다.
어린이나 노약자는 문밖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방송이 계속되고 있다.
아이들은 교실에서 나가지 못하고 반에만 있었단다.
집에 있으면서도 문을 꼭 닫고 있다.
목요일 아침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산불이 발생하여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
여름 내내 비 한방을 없이 극도로 건조한 날씨와 거센 바람 탓에 급속히 퍼져나갔다.
가주 수도 새크라멘토 북부의 버트 카운티에 있는 캠프 파이어는 목요일 저녁 현재
약 18,000에이커를 불태우고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공무원과 소방관들이
총동원됐다.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를 위시해서 우리 동네에서도 소방관들이 차출되어 현장에 투입 됐다.
사람들은 실종된 가족 구성원들에 대한 메시지로 트위터가 넘쳐났다.

은퇴 노인들에게 인기 있는 도시 파라다이스 근처 강과 협곡을 검은 연기로 뒤덮었다.
노인들의 천국 파라다이스 시가 불길에 휩쓸려 27,000여 시민이 모두 대피 중이다.
사람들은 몸만 빠져나와 대피소로 행했다. 그래도 5명 사상자가 발생했다.
집과 자동차가 모두 불길에 휩쓸렸다. 건물 7000여 채가 전소됐다. 거의 다가 집이다.
근처 인구까지 3만 명 이상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 대피소 교회가 만원이다.
학교는 금요일부터 문을 닫았고 불길이 대학 도시 치코로 향하기 때문에 대학도 문을
닫기로 했다.
카운티 대변인 브라이스 베넷은 “지금 당장은 대자연의 순리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화재로 인한 연기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으로 흘러들어 대기 질이 악화 일로여서
경고를 발령했다. 파라다이스 시와 샌프란시스코는 172miles(276km)나 떨어져 있다.
국립 기상청은 산타 아나 바람 때문에 캘리포니아의 화재 기상 조건이 위험한 단계라고
경고했다.
“중요한 화재 기상 조건”에 대한 붉은 깃발 경고는 새크라멘토 계곡뿐만 아니라 중부 및
남부 캘리포니아까지 발효되었다. 많은 지역에서 50mph(시속 80km)의 돌풍이 예상된다.

캘리포니아는 지난 몇 년 동안 전례 없는 화재를 경험했다.
지난 8월에 Mendocino Complex Fire는 주에서 기록된 가장 큰 산불로
결국 40만 에이커가 넘는 면적을 태웠다.
이전 기록은 벤츄라 및 샌타바버라 카운티의 28만 에이커 이상을 태운 1년 전 기록이다.

2017년 10월, 캘리포니아 와인 중심지 소노마 및 나파 카운티의 약 95,000 에이커와
7,000채의 건물을 태우고 40명이 사망했다.

9개월째 비 한방을 없는 캘리포니아 산이 온통 불쏘시개처럼 말라 있어서 언제 어디서
불이 날지 모른다. 지금 타고 있는 불길도 언제 잡힐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냥 Mother Nature에 맞기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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