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고 싶은 황금빛 나라 ‘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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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나라 ‘미얀마’의 국가적 보물 세 가지를 꼭 보고 싶다.

미얀마의 첫 번째 보물 쉐다곤 사원(Shwedagon Pagoda)은 미얀마 양곤(Yangon)에 있다.
양곤은 미얀마에서 가장 큰 도시이고 옛 수도이다. 쉐다곤 사원은 미얀마에서 가장 큰
불교 성지로 부속 사원과 불상이 100개가 넘는 중심에 쉐다곤 파고다가 서있다. 높이 99m.
64t의 금으로 뒤덮인 거대한 파고다는 소용돌이처럼 하늘로 솟아오른 황금 탑의 화려함과
정교함, 웅장함, 방대함이 상상을 초월한다.
탑의 맨 꼭대기를 티라고 부르며 76캐럿 다이아몬드를 포함해 4,351개의 다이아몬드와
수천 개의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로 장식되어 있다.
24t의 거대한 종 ‘마하간다’도 있다.

역사적으로 쉐다곤 사원은 2600년 전에 짓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리탑이다.
사원의 설화에 의하면 무역을 하던 형제(Tapussa and Bhallika)가 북쪽 신구타르에서
고타마 부처를 만났다. 고타마 부처로부터 부처님 살아생전의 머리카락 8개를 건네받았다.
형제는 버마(미얀마는 134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버마도 그중 하나이다)로
돌아와 오카라파 왕에게 유물이 든 금상자를 전하니 왕이 금상자 뚜껑을
열어보는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사람이 영혼의 세계로 들어가면서 머리에서 광채가 나고 천당과 지옥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장님이 눈을 뜨고 귀머거리가 들렸으며 벙어리가 말을 했다. 바다에는 태풍이
일고 메루 산이 흔들렸다. 천둥 번개가 치고 보석이 비 오듯이 쏟아져 무릎까지 찼다.
히말라야산맥의 나무가 봄이 아닌데도 꽃이 피고 과실이 열렸다.”

왕은 신구타르에서 오래도록 사원 지을 장소를 물색하다가 양곤에 사원을 짓고 부처님
사리탑 파고다를 세웠다.
수세기에 걸쳐 확장하고 새로 짓고를 거듭하면서 오늘 날에 이르렀다.
12세기 알라우시 국왕은 황금으로 장식된 시아구시 사원을 세우면서 비석에 기원문을 남겼다.
기원문에서 국왕이 이루고자 했던 간절한 소망을 읽을 수 있다.

“파고다를 세우는 공덕을 통해 복을 받기를 원한다.
저는 브라마다 위대한 신으로 태어나길 원하지 않습니다.
또다시 왕으로 태어나길 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오직 부처가 되기를 원합니다.”

이것은 국왕만이 아니라 모든 미얀마인의 소망이다. 왕에서부터 천민에 이르기까지,
천 년 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 소망은 에어바디강의 흐름처럼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욕망의 고리를 끊으면 생로병사 윤회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황금은 그렇게 윤회의 강을 건너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보시인 것이다.
그래서 미얀마 사람들은 누구나 금을 보시한다.
황금 보시라고 해서 가난한 백성들이 어찌 황금 보시를 할 수 있겠나.
그래서 등장한 것이 엄지손가락만 한 얇은 금박지를 황금 보시로 대신하는 풍습이다.
(명함 1/6 크기의 얇은 금박종이를 부처 동상에 붙이는 미얀마 보시.)

미얀마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금빛이 자리 잡고 있다. 금빛 하나로 미얀마의 134개 종족이
하나로 묶여 통일을 이루었다. 신발을 벗고 사원으로 들어서는 순간 사람들은 모두 동등한
위치가 된다. 빈부, 귀천, 남녀, 나이와 관계없이 파고다와 불상을 중심으로 하나가 된다.
마음과 마음이 모여 온 나라의 사원과 불탑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미얀마는 지상에서 황금 불탑의 나라가 되었다.

미얀마의 보시는 일상의 생활이다.
부처님께서 제자 아난다에게 말씀하시기를 “비록 축생에게 보시한다고 해도 100번의 내세가 더 나아질 것이고, 승려가 아닌 보통 사람에게 보시해도 1000번의 내세가 더 나아질 것이다.
하물며 열반을 위해 수행하고 있는 승려에게 보시한다면 그 공덕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것“이라 하셨다.
미얀마의 모든 사원은 사람들의 보시로 유지되고 있다.
밥 한 그릇의 보시로부터 사원 곳곳의 황금장식에 이르기까지 보시 아닌 것이 없다.
보시한 사람의 이름을 사원의 곳곳에 남겨 전승한다.
미얀마 사람들은 보시 하나하나가 부처님의 은덕으로 돌아온다고 믿고 있다.

보시 중에서도 최고의 은덕으로 여기는 것이 바로 황금 보시다.
황금은 세상 사람들이 가장 탐내는 보물이다. 모두가 갖고 싶어 한다.
금을 부처님께 보시하는 이유는 탐욕을 버리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따르기 위함이다.
가장 최고의 보시는 자신에게 가장 가치 있고 소중한 보물을 내놓는 것이다.
따라서 황금을 보시하고 불상에 금박지를 붙이는 것은 가히 최고의 기부 행위라 할 수 있다.

IMG_2208 Shwedagon Pago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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