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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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청년이 이웃에 살고 있는 처녀에게 반해서 매일 연애편지를 보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편지지의 귀퉁이를 불로 태웠다는 점이다.
처녀는 매일 받는 편지도 지겨웠지만 왜 태우다가 만 편지를 보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도 궁금해서 청년을 만나 물어보게 되었다.
매번 불에 태워 버리려다가만 편지의 사유를 물었다.
청년의 대답은 달랐다.
내 속이 그만큼 타들어 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했단다.
처녀는 이야기를 듣고 청년의 열정과 사랑에 감복하여 결혼하게 되었다.

열정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사람을 변화시킨다.
갓난아기의 언어는 하나뿐이다. 우는 것 밖에는 할 수 없다.
배가 곱아 먹을 것을 달라고 할 때, 아기는 운다.
웬만큼 울어도 엄마가 나타나지 않으면 점점 더 크게 운다. 열정적으로 크게 운다.
결국 설득을 당한 엄마는 아기에게 젖을 물린다.

어미제비가 먹이를 물고 나타나면 둥지속의 새끼들은 입을 크게 벌리고 아우성친다.
각자 자기 입에 넣으라고 어미를 설득한다.
누가 더 열정적으로 입을 크게 벌리고 큰소리로 외치는지 그 새끼의 입에 넣어준다.
열정은 사람도, 동물도 감동시키고 설득시킨다.

인생은 둥근 시계와 같은 차트로 되어 있고 4등분으로 나뉘어 있다고 생각한다.
1/4은 행복, 1/4은 고생, 1/4은 시련, 1/4은 열정으로 나뉘어 있다.
행복이 50%를 차지하면 나머지가 그만큼 줄어든다.
고생이 50% 차지하면 행복은 20%, 시련 20%, 열정 10%로 줄어들 것이다.
여기서 열정이 실력 발휘를 해야만 한다.

행복과 시련과 고생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못된다.
그러나 열정은 내가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다.
열정을 20%로 늘리면 고생이 40%로 줄어든다.
열정을 30%로 늘리면 고생은 30%로 줄어든다.
열정을 50%로 늘리면 고생이 10%로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얼마만큼의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느냐에 따라서 인생 시계 차트는 달라진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열정 하나밖에 없다.
훗날 심판 받을 때도 “얼마나 열정적으로 살았느냐” 한 가지만 묻는다고 했다.
열심히 사는 것과 열정적으로 사는 것은 다르다.
누구나 다 열심히 산다. 그러나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은 몇 안 된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산사의 종을 울려 어둠을 깨우는 것도,
깨달음을 얻으려고 동안거에 들어가는 것도 다 열정을 시험해 보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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