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다음 날 터질지도 모르는 대란(大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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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TV를 틀면 연방 정부 폐쇄 뉴스로 하루를 연다.
저녁에 하루를 끝낼 때도 같은 뉴스가 이어진다.
의회와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 멕시코 국경을 따라 담장을 치기 위해
57억 달러를 요구한 것에 대해 가장 긴 정부 폐쇄로 이어진 난관에 봉착해 있다.
미국이 요구하는 주한 미군 방위비 10억 달러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비용이다.
우리 정부는 10억 달러도 많다면서 9억 달러로 줄이자는 협상이 진행 중이다.

역사적인 정부 폐쇄가 5주째 가까워짐에 따라 항공 여행에 대한 우려가 높은
관심사로 떠올랐다.
항공 교통 관제사, 항공 조종사 및 승무원을 대표하는 노조는 정부 폐쇄가 계속되면
항공 여행 업계에 “심각한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폐쇄로 인해 항공 교통 관제사, 항공 보안관, 항공 안전 요원, FBI 요원 및 기타
안전 직원이 임금 없이 계속 일하고 있는 직원은 80만 명이다.

항공 관제사와 항공 안전 요원처럼 그달 그달 봉급에 의존해 살아가는 사람들은
심각한 생활고에 시달린다. 집 월부금은 고사하고 당장 먹을 것도 없는 형편이다.
은행에서는 앞으로 받을 봉급을 담보로 집 월부금을 대출해 주기도 하고,
각 지방 봉사단체에서 그들 가족을 위한 식품을 공급해 주고 있다.
항공 관제사들이 아침을 얻어먹기 위해서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은 보기에 딱하다.
미국인들은 참고 기다리는 데에 특별난 재능이 있어서 그런지 끼니가 없는 참혹한
현실에서도 들고 일어나는 사람은 없다.

이들은 이번 주에 두 번째 급여를 받지 못할 것이다.
약 5만 명의 공항 보안 요원을 포함하여 직원의 약 절반이 “필수적 요원”으로 간주되어
어쨌든 직장에 나가 일하고 있다.
TSA 근로자들이 병가를 내고 있으며, 이번 주 결근은 10퍼센트에 이른다.
참는 데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일부에서는 TSA 근로자들에게 출근 거부를 제시하고 있다.
그것도 오는 슈퍼볼 그 다음 날 스트라이크를 벌리면 8만 명 슈퍼볼 관객들 중에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과 수많은 미디어 종사자들이 발생할 것이고,
이것은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마당에 뉴스의 초점이 될 것이라는 의견들이
나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뜨거운 프라이팬에 앉아 있는 형국이다.
하루 하루가 긴박한 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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