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억울한 나이 6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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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뉴스에 미 해군 최초의 여성 제트조종사 마리너(Mariner)가 난소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고 한다. 향년 65세다.
은퇴한 캡틴 로즈 메리 브라이언트 마리너는 1973년 미 해군 비행사로 날개를 얻은
최초의 여성 중 한 명이다.
Mariner는 19세의 나이에 Purdue University에서 항공학 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 걸프전 당시 VAQ-34라는 군사 항공 비행 중대를 지휘한 최초의
여성이기도 하다.
그녀는 24년간 근무, 17건의 항공모함 착륙 및 3,500시간 이상의 군용 비행시간을 거쳐
1997년 미 해군에서 은퇴했다.
Mariner는 전투 항공 역할에서 여성 통합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인물이다.
다른 여성 비행사들이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암으로 사망하는데 사망의 피크가 65세를 전후해서이다.
그보다 젊어서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도 있고 더 늙어서 암에 걸려 죽는 사람도 있지만
암 사망의 정점은 65세 전후로 보인다.

2년 전, 샌프란시스코 시장 에드 리 중국계 2세도 65세에 암으로 사망했다.
최근 뉴스에서 에드 리 전 시장을 추모해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의 한 구역 이름을
그의 이름으로 짓자는 안이 공항 임원회의에 상정되어 있다.
오래전, 미주 한국일보에 칼럼을 써오던 이재상 씨도 65세에 암으로 생을 달리했다.
그의 묘비에 ‘수필가 이재상‘이란 문구가 그의 살아생전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친구 와이프도 65세에 사망했고
5년 전에 누님이 사망했지만 누님이 유방암에 걸린 건 65세 되던 해였다.
3년 전에 나의 처제가 폐암으로 사망했는데 63세였다.

65세를 전후해서 죽는 사람은 억울하다.
이룰 것 다 이뤄놓고 누리지는 못하고 죽는 거다.
사회보장 연금도 66세부터 받게 되어있다.
평생 일하면서 연금을 열심히 부었지만 진작 한 번도 타 먹어보지 못하고
죽는 나이가 65세다.

65세를 잘 넘기면 칠십을 넘어가는 길은 무난하다.
내가 옛날 어른들한테서 들은 이야기인데 죽을 고비만 넘기면 다시 잘 살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고비도 고비 나름이지 암이란 고비는 넘기기가 그리 녹록하지 않다.
그 다음 75세부터는 암이 오더라도 치료 하려고 체력 소모하지 말고 그냥 가는 만큼
가는 게 더 낫다고 했다.
75세가 넘으면 신진대사가 느려서 암의 진행 속도도 같이 느려진다.
설혹 암에 걸려 있어도 치료 받을 필요 없다는 이야기도 그래서 나온 듯하다.

80이 넘으면 삶에 대한 애착이 강열하지 않은 만큼 죽어도 그다지 억울하지 않다.
아무리 백세 시대라고 해도 욕심을 부릴 수는 없다.
가는 만큼 가되 팔십을 넘겼다면 죽어도 미련은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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