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눈 속에 묻혀 있는 시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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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8천848m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매년 5월과 10월이면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기 위해 베이스캠프에서 대기하던 등반가들이
일제히 정상 공략에 나선다.
구르카 용병 출신의 네팔 산악인 니르말 푸르자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촬영해 공개한 사진은 사람들로 붐비는 에베레스트 정상의 5월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눈 덮인 바위산 능선을 따라 난 좁은 외길에는 정상에 오르려는 등반가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긴 행렬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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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 보도

몇 년 전, 베테랑 등반가 겸 가이드인 카미 리타 셰르파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다. 인간의 뼈에 얼음이 매끄럽게 낀 채 땅에서 솟아나와 있었다.
그것은 어쩌다가 보게 되는 일이 아니다. 늘 상 있는 일이다.
다음 계절은 두개골, 손가락, 다리의 일부 등 더 많은 유해를 보았다.
가이드들은 점점 더 많은 유해들을 발견 한다.
엘리뇨 온난화 현상은 에베레스트에도 해당한다. 온난화 기후는 그동안 얼음 속에 묻혀있던
등반가들을 노출시킨다.
에베레스트를 24번 정상에 오른 세계 기록 보유자 가미 리타 셰르파는 “눈이 녹으면서 시신이 표면에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뼈를 찾는 것이 우리에게 새로운 일상이 되었어.”
지난 몇 시즌 동안 등반가들은 에베레스트의 얼음 비탈에 누워 있는 많은 시신을 보았다고
전했다.
등반가들과 네팔 정부는 이것이 수십 년 전 사망한 등산가들의 시신이 지구 온난화 과정에서
겉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에베레스트 등반 희생자들이다.
네팔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100구 이상의 시체가 에베레스트에 누워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들을 제거할지 아니면 남겨 둘지에 대한 공개 토론이 있었다.
일부 등반가들은 탈락한 동지들이 산의 일부가 되었으니 거기에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많은 시체가 현장에 남아 있으며 햇빛에 까맣게 타버린 얼굴도 보인다. 가이드이자 6번의 정상에 올랐던 경력을 가진 겔제 셰르파는 2008년 에베레스트에
처음 올랐을 때 세 구의 시체를 발견했는데 최근 시즌에는 적어도 두 배는 더 많은 시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지난 60년 동안 약 300명의 등산가가 에베레스트 탐험 중에 사망했는데, 대부분 폭풍,
폭설 또는 고산병으로 사망했다.
이번 시즌은 적어도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계절 중 하나다. 네팔 정부는 등반 체증과 통제 불능 행동을 피하기 위해 누가 산을 오를 수 있는지에 대한
규칙을 바꾸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팔 등산 협회의 전 회장인 Ang Tshering Sherpa는 에베레스트에서 사망한 사람 중의
1/3은 거기에 시체로 남아 있다고 추정했다.
그 중 일부는 눈사태로 인해 산산조각이 나 있다고 말했다.
산꼭대기에서 유해를 제거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얼어붙은 몸무게는 136 kg이
넘을 수 있다. 그 무게를 깊고 깊은 크레바스 위로 운반하기 위해 가파른 절벽과 불규칙한
날씨로 더 많은 등반가들이 생명을 위협 받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가족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몸이나마 회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일반적으로 6400m 높이에 있는 시신은 그대로 남아 있는데 지난 10년 동안
기후 변화는 히말라야 전역을 빠르게 변화시켰으며 동시에 시신들이 노출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에베레스트의 빙설 변화도 가속도를 더하고 있다.
기후만 변하는 게 아니라 에베레스트 산이 상업화되면서 경험이 부족한 등반가들을
끌어들이면서 골치 아픈 일들이 발생한다.

지구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히말라야 빙하의 3분의 1이 세기 말까지 녹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만약 지구 온난화와 온실가스 배출이 현재의 속도로 계속된다면, 이 수치는 힌두 쿠시
히말라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빙하의 3분의 2가 녹아내릴 수 있다고 한다.
산악 탐험을 감독하는 네팔 관광관리부 단두 라지 지미어 소장은 시신의 출현은 이 지역이
이미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자원봉사자들은 에베레스트에서 플라스틱 병, 오래된 밧줄, 텐트, 음식 깡통 등
9071kg 이상의 쓰레기를 수집했다.
이 운동은 또한 시체를 제거할 수 있는 기회로도 발전했다.
4월 한 달에만도 산에서 신원 미상의 시신 4가 발견되었다.
기미어 씨는 유해가 부검을 위해 카트만두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신원을 알 수 없다면 시신을 화장할 것이다.

해발 8503m 석회암 바위 아래에 웅크리고 있는 등산가의 시신이 있는데
이 등산가의 녹색 신발을 보고 “녹색 부츠”라고 부른다. 이 시체는 1996년 눈보라 속에서
사망한 인도 산악인의 것으로 추정된다.
“녹색 부츠“는 베스트셀러인 “Into Thin Air”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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