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우크라이나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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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마음이 들떠 있다. 결전의 날이 밝아오기 때문이다.
여자 월드컵 네덜란드와 카메론의 경기를 애피타이저로 시청했다.
불란서와 접경국인 네덜란드에서 응원이 많이 왔다. 관중석은 온통 오렌지 색이다.
열심히들 잘 뛰고 있었지만 나는 온통 다음 경기인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에
신경이 쏠려 있다. 시계만 보다가 아침 9시에 경기를 본다.
결승전 경기가 한국에서는 일요일 자정에 시작하지만 캘리포니아에서는
토요일 아침 9시에 시작한다.

페널티로 한골 넣고 났더니 “대한민국” 응원소리가 우렁찬 북소리와 함께 요란하다.
“대한민국”응원소리는 대서양을 건너 샌프란시스코까지 울려 퍼진다.
화씨 90도에 휴미니티 42%라는 자막이 선명하다.
푹푹 찌는 날씨이리라. 선수들이 어떻게 뛸는지 걱정이 앞선다.
아니나 다를까 Cooling Break가 가동됐다.
전반전은 우리 팀이 느슨하게 뛰었다. 공 점유율도 우크라이나에 절반밖에 안 된다.
작전이었겠지만 성인 팀보다 슬로로 뛴다.
후반 들어 상황은 달라졌다. 우리 팀은 본격적인 공세로 전환했다. 공 장악력도 많아졌다.
작전대로라면 우크라이나 팀이 전반에 지쳐서 후반에 느슨해야 할 터인데 그렇지 않았다.
집중적으로 방어하다가 역공을 펴는 바람에 두골이나 먹었다.
지기는 했어도 화끈하게 잘했다.
모처럼 전 국민에게 행복을 선사한 것만으로도 대견하다.
선수들이 애들이어서 그런지 모두 잘 생겼다.

어른들은 적폐 저지르랴, 적폐 청산하랴 바쁘게 싸움박질만 하는 마당에
밀레니얼들이 국민을 행복하게 한다.
밀레니얼이 없었다면 어찌 시끄러운 세상에서 웃어볼 날이나 있겠는가.
너희들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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