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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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사람들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10년이 지난 오늘날 베이비 기피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저출산’이 사회 문제로 떠오른지도 오래됐다.
저출산은 고학력 화이트 칼라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소수계 노동 여성들도 출산을 기피하는 경향이다.
경제위기가 왜 저출산으로 나타날까?
첫째는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대의 출산율이 낮아지는 건 물론이고
30대 여성의 출산율도 낮아지는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출산 기피가 하나의 유행인가?
그렇지는 않다. 여론 조사에 의하면 미국의 젊은 세대는 이상적인 자녀수로 2.6명을 꼽았다.
2-3명의 자녀가 이상적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현실과 이상이 다르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출산을 기피하게 만든다.
현대의 젊은 세대는 빚이 너무 많다. 학자금 갚느라고 허리가 휘어진다.
혼자 벌어서 혼자 쓰기에도 모자를 지경이다.
날로 치솟는 주택 가격도 젊은이들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아이를 낳을 것이냐 말 것이냐를 계산해 보면 계산이 맞지 않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아이의 육아문제, 교육 문제, 여가 문제 모두 돈 들어가는 문제들뿐인데 맞벌이 부부가
육아로 직장을 쉬어야 한다는 문제는 출산할 수 없다는 것으로 종결된다.
날로 치열해져 가는 경쟁 속에서 인간답게 산다는 건 요원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큰 문제이다.
산업물 찌꺼기로 오염되어가는 지구의 위기로 아이가 행복한 세상을 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문제이다.

세상은 디지털로 바뀌면서 세계의 모든 아름다운 관광지를 세세히 보여주면서
여행의 행복으로 줄기차게 유혹한다.
우주와 철학도 디지털화되면서 나의 인생은 한 세상으로 종결된다는 메시지를 받으며
자라났다. 구태여 미래에 비중을 둘 필요가 없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다.
아이들 때문에 자신을 희생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그러면 아이를 기르는 게 나의 행복인가? 희생인가?
아이를 낳고 안 낳고는 행복과 희생의 비중을 어디다 두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내가 먼저 살아봐서 하는 말인데 젊은 시절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늙은 시절도 인생인데 늙은 시절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아내가 한국에 나갔다가 같은 또래의 사촌들을 만났다.
딸이 미국으로 유학 와서 UC Davis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사촌이 딸 만나러 왔다가 우리와 함께 저녁을 먹은 지가 언제 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지금껏 딸은 시집을 안 가고 엄마와 산단다.
직장에서 직위가 높아지면서 남자가 넘보지 못하는 게 문제란다.
다른 친척도 딸이 엄마와 같이 산다.
무엇인가 잘못 돌아가고 있는 건 분명한데 누구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른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인생 살만큼 살아보고 하는 말인데 결혼 못하고 늙어가는 자식이 가정에 있다면
미안하지만 당신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정신적 심리적 질환이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정신과 의사를 만나 보길 권한다.
한국인들은 정신 질환이라면 무조건 나쁜 방향으로만 치부하는데 그렇지 않다.
감기 걸린 거나 다를 게 없다. 감기처럼 놔두면 낳기도 하지만 치료해서 낳기도 한다.
정신 질환은 모르고 지나치기 일쑤다. 정신과 의사와 상담하고 심리치료를 받으면
자신도 모르던 문제를 알아내고 치유도 된다.
내 인생은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온전한 내 것이다.
삶의 목표는 위신과 체면이 아니라 행복이다.
남편이 허드렛일 하는 사람이면 어때? 나만 행복하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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