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유튜브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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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교포 사회에서 유튜브 1인 방송을 해 보겠다며
준비할 게 있어서 잠시 한국에 나왔다고 해서 만났다.
전에는 신문에 칼럼을 쓰던 사람이 유튜브 방송을 하겠다니 세상 참 빨리 변해간다.

트로트 가수 주현미가 유튜브 1인 방송을 한다는 뉴스가 눈길을 끌었다.
딸과 아들 덕에 유튜브의 존재를 알게 됐다면서 우리 가족은 좋은 음악을 발견하면
공유하는데 아이들이 어느 순간부터 유튜브 링크를 보내더란다.
호기심에 유튜브를 들여다보니 커버곡이나 개인방송도 많더란다.
처음에는 ‘이게 대체 뭔가‘ 싶었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자신이 올리고 싶은 콘텐츠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나도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 불러서 유튜브에 올려 보자는 생각이 들더란다.

그러면서 우리 같이 나이 든 가수들은 설 무대가 없기 때문에 유튜브에 올린단다.
주현미 하면 트로트의 여왕 국민가수가 아니던가?
주현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트로트 가수가 설 수 있는 무대는 콘서트나 디너쇼,
지방자치단체에서 하는 행사가 대부분이어서 무조건 신나는 ‘행사용’ 노래만 불러야 한다.
하지만 노래란 신나는 노래만 있는 게 아니다.
이름난 가수라고 해도 실제로는 신나는 노래보다는 슬프고 애절한 노래를 더 부르고 싶다.
주현미는 옛 선배들의 주옥같은 노래는 물론이려니와 내 노래 중에 슬픈 사랑 노래,
부모님을 그리는 노래, 지난 세월을 돌아보는 허무한 감정을 담은 노래도 부르고 싶다고
했다.
이 문제를 해소해 주는 곳이 유튜브 1인 방송이다.

정치인은 물론이려니와 홍혜걸 의학 전문인도 유튜브 방송을 한다.
시대는 바뀌면서 유튜브 시대가 열렸다.
누구나 손쉽게 빨리 새로운 소식을 듣고 싶고, 즐기고 싶고, 웃고 싶다.
바로 이런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 주는 길이 유튜브인 것이다.
나이 든 사람들이 보기에 조금은 유치한 것도 같고 어설프고 덜떨어진 것도 같아서 피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시대의 흐름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다.
나는 유튜브는 안 본다. TV도 안 본다. 신문도 안 본다. 고집부리는 사람도 있는데
골고루 먹어야 균형 잡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처럼 뉴스도 골고루 들어야 할 것 같다.
시대감각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골고루 볼 건 봐가면서 시대에 보조를 맞춰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나태주 시인이 말했다.
초등학교 교장 시절에 말썽 부리는 아이를 어떻게 하면 예쁘게 봐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태어난 시가 “풀꽃”이란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유튜브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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