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V와 Big W 야자수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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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엔 작은 누님 기일이 끼어있었다.
겨울을 지내고 봄에 죽었으면 좋겠다더니 소원대로 따뜻한 봄에 돌아가셨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자택 격리이지만 공동묘지에 다녀오는 거야 어떠랴 해서 가기로 했다.
길 것 달려갔더니 게이트가 닫혔다. 공동묘지 게이트를 닫다니?
안내문에 코비드 19 때문에 주 정부에서 공동묘지 게이트를 닫으라고 해서 닫는단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열려 있었다고 한다.
장례식 치르는 걸 보았는데 열 명 미만으로 모인 모양새가 초라하더라고 했다.
그러던 것이 그사이에 바뀌었나?
공동묘지에 드나드는 철문을 닫으면 장례식 치르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라고?
나만 돌아가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 왔다가 허탕 치고 돌아들 간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죽은 사람에게도 전염시키나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 본다.
어쩐지 뉴스에 화장해 주면서 집에 두었다가 장례식은 다음에 치르라고 하더니 맞는 말이다.
예년에는 산소에 다녀오면 가족이 모여서 점심식사를 하는 게 전례로 되어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우가 다르다. 그냥 헤어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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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차피 점심은 먹어야 하겠기에 ‘인앤아웃 드라이빙 스루’에 들렀다.
주차장에는 오더하기 위해 차량이 두 줄로 길게 늘어서 있다.
주차장에서 나는 V자를 보았다.
V자를 보는 순간 Big W 영화가 생각난다.
Big W자는 1963년 제작된 코미디 영화 ‘미친, 미친, 미친, 미친 세상'(It’s a Mad, Mad, Mad,

Mad World)이라는 영화다.
유명한 배우 스펜서 트레이시가 출연하는 영화로 크게 히트 친 영화로 아카데미상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최우수 사운드 편집상, 골든 글로브상 2개를 거머쥐었다.
미국 영화 연구소가 뽑은 100 대영화의 40위에 오른 미친, 미친, 미친, 미친 세상이다.
거대한 W자 나무 아래 거금이 묻혀 있다는 말에 사람들이 W자를 찾아 미쳐 날뛰는
코미디 영화이지만 철학이 담긴 영화다.

V자 야자수를 보는 순간 Big W를 연상했다.
V자 야자수를 기로이에 있는 ‘인앤아웃’에서도 보았는데 샌리안드로 ‘인앤아웃’에도
똑같은 야자수가 있는 것으로 보아 V자 야자수가 ‘인앤아웃’ 햄버거의 상징인 모양이다.
W자 야자수 나무 아래 거금이 묻혀있던 것처럼 V자 야자수는 성공을 의미하리라.
그것이 어떤 성공이든 성공은 좋은 것이다.
젊은 남녀가 햄버거를 먹고 사랑에 성공한다면 이보다 더 바랄 게 있겠는가?
햄버거를 하나 팔아도 희망을 얹어주는 ‘인앤아웃’이 아름다워 보인다.

1 Comment

  1. 김 수남

    2020년 5월 5일 at 4:40 오전

    선생님 안녕하세요? 미국 소식 늘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작은 누님 기일을 가족 분들이랑 특별하게 보내신 올해는 더욱 오래 기억되시겠어요

    온타리오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규재로 토론토도 바로 집 앞 공원도 출입 못하지만 규칙을 또 잘 따라야될 싯점이기에 모두 잘 지키는 시민 의식이 참 보기 좋습니다.토론토서 벚꽃을 제일 잘 볼 수 있는 공원인데 지금 한창 벚꽃 시즌이라서 안전을 위한 방안 같아 모두들 아쉬워하면서도 잘 지키며 속히 코로나가 잘 지나길 기도합니다.

    안전하시고 평안하시길 기도합니다.
    올려 주시는 소식 통해 새로운 것을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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