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자택격리 7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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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친구가 참 좋다.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면 폰부터 열어 본다.

누가 나에게 뭐 좋은 영상을 보냈을까 궁금하다.

요즈음처럼 무료한 이 시기에 이런 친구가 없다면 얼마나 더 심심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만나는 친구는 마스크 안 써도 된다.

세수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옷도 아무거나 아니 내복 바람이라도 만날 수 있다.

하루만 보이지 않으면 행여 아프지나 않은지 걱정도 된다.

요즈음은 이런 친구가 나에겐 보약 같은 친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친구님들 요즈음 힘드시죠? 세월이 흐르면 좋아지겠지요. 그날까지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내 좋은 친구님들 다 고맙구요. 많이 사랑합니다. ~♡~

 

미주동문회 카톡을 열어보니 내가 쓰려고 하던 글이 올라와 있다.
이심전심이라고 어쩌면 내 마음과 이리도 같을까?
자가 격리 7주 차에 들어서면 사람들 마음이 같아지는 모양이다.
들리는 뉴스마다 우울한 뉴스뿐이다.
신나는 건 KBO 한국 야구 중계뿐인데 오늘은 그것도 LG와 SK의 경기가 11:2로 형편없는
경기여서 보고 싶지도 않다.

자택 대피령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시위에 못 견디고 캘리포니아 뉴섬 주지사는 코로나 확산이
덜한 지역부터 점차적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이에 LA 카운티 보건국은 5월 15일까지 내려져 있는 자택 대피령을 8월 초까지 3달간
연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러스 확산 상황에 극적인 변화가 있어야만 제한 해제 조치가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자택 격리라는 게 그렇게 만만하더냐.
억지로 두 달을 버텼는데 석 달을 더 가겠다고? 듣기만 해도 소름 끼치는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입버릇처럼 부르짖는 경제활동 재개라는 구호가 국민에게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면서 불안하게도 만든다.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조급하게 경제활동을 재개한다면 발병이 급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바람에 주가가 곤두박질치며 2% 넘게 떨어졌다.
한 보고서에 의하면 경제활동을 재개하면 하루 확진자가 20만 명이 될 것이라고도 하고,
하루 사망자가 3,000명씩 늘어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경제활동 재개의 기대감과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 우려가 뒤섞인 뉴스는 우리를 혼란스럽고,
뒤숭숭하게 만들면서 공포와 불안으로 몰고 간다.

퓨리서치 센터는 미국 성인 1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조사 대상의 33%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정기간 동안 평소보다 높은 수준의 불안, 불면, 우울증, 고립감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의 주요 원인은 재정적인 어려움, 감염에 대한 우려 등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재정이 악화된 성인 중 57%가 평소보다 높은 수준의 불안, 불면, 우울증,

고립감 등을 경험했다.
실직에 의한 경제적 불확실성과 자택 격리에 의한 사회적 고립이 정신건강 위기를 만들고,
우울증으로 몰고 가면서 이 문제는 약물중독과 자살이라는 선택으로 이어진다.

포성이 들리지 않을 뿐 전쟁과 같아서 언제 바이러스에 침범당할지 모른다.
사람이 사람을 피해야 하고, 갈만한 곳이 없는 판국에 재미있는 게 무엇이 있겠나?
카톡이나마 없었다면 누가 내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겠으며 누가 나에게 웃기는 그림을 보여주겠는가?
하루빨리 고립과 침묵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일어났으면 좋겠다.
서로 악수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세상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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