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로마의 스페인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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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유물 중의 하나인 로마의 유명한 스페인 계단에 앉아 있는 것은 이제 심각한
벌금을 물게 될 수 있다고 Washington Post가 보도 한 게 지난해다.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을 연상시키는 1953년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잘 알려진
전설적인 장소 스페인 계단에서 어슬렁거리는 오랜 전통은 이제 더는 볼 수 없게 되었다.
로마 관리들은 이 도시가 역사적, 예술적, 기념물적 유적지인 관계로 함부로 훼손하는
사람들에게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규정은 분수대로 뛰어 드는 것에서부터 웃통을 벗은 채로 로마 거리를 걷는 것까지
도덕적 행위에 맞지 않는 관광 행동을 억제하려는 시도이다.
또한 역사적인 기념물이자 18세기 유네스코가 세계 유산인 스페인 계단에 앉거나
누워있는 것도 위법으로 규정했다. 조례를 위반하는 사람들은 250 유로에서 400 유로
(450 달러)의 벌금을 물게 된다.
이탈리아 뉴스 와이어 서비스인 아게니아 나지오날레 스탬파 아소시아타의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이 금지령을 시행하면서 스페인 분수대에 자리 잡고 앉으려는 사람들에게
휘파람으로 경고를 주고 이동하도록 요청할 것이다.

로마 당국이 관광객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려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에 로마의 역사적, 문화적으로 중요한 지역에서 식사나 음주를 하면 최대 650 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시령을 발표했다.
2017년에는 도시 분수 중에서 약 40개를 골라낸 다음, 40개 분수대 근처에서 식사나 음주를
일시적으로 금지했다.

로마인 들은 말했다.
“우리는 외래 관광객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일부 관광객들은 공공 구조물이 젤라토를 먹는
장소가 아니라 값진 예술 작품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로마 시를 무시하는
사람들의 위험한 행동을 줄이기 위해 규칙을 정해야 한다. 도시에 너무 많은 것들이
골동품처럼 오래되었다. 로마에서 걷는 건 박물관을 걷는 것과 같다.
도시의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걸어가면, 2,000년 전 타임캡슐 속으로 걸어 들어간
것처럼 역사상 중요한 기념물과 장소를 만날 수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관광객이 넘쳐나서 큰소리 땅땅 치며 으스대던 로마가 드디어 관광객
규제법을 만들어 실행에 들어가려고 하던 찰나,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했다.
관광객은커녕 개미도 한 마리 없다. 관광객이 흘리는 돈으로 먹고 살던 로마가 처음으로
겪어보는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한 해일 것이다.
일년내내 관광객으로 들끓어 돈이 저절로 펑펑 들어오던 로마에 금년에는 한 푼도 들어오지 않으니

시 재정이 거덜 나게 생겼다.

코로나 사태로 관광객이 올 스톱되면서 며칠 동안 로마인들은 텅 빈 거리를 즐겼다.
그러나 관광객이 뚝 끊기면서 문제는 심각해져갔다.
관광으로 먹고사는 노동자들은 코로나 재앙에 대해 정부가 소홀히 했다고 규탄한다.
“관광 없이는 이탈리아는 죽는다”고 외치며 실직 수당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드디어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을 불러들이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택시 운전사, 식당, 호텔업에 종사하는 근로자가 350만 명에 관광 종사자가
4만 5천 명이 관광산업에 생계를 의존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 재정에 관광이 차지하는
비율이 15.5%에 달한다.
드디어 관광 재개방에 들어갔지만 예전 같지 않다.

관광객을 유혹하는 이벤트도 벌린다.
검은 옷을 입은 여행 종사자들이 관광 명소중의 하나인 판테온 광장에서 유명한 노래
“비 속에서 노래하는” 곡조에 맞춰 흰 우산을 돌리며 춤을 춘다. 이벤트는 유명 관광지
여러 곳에서 행한다.
지금까지 정부는 관광업을 소홀히 대해 왔다면서 로마인의 생계와 연관 되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관광 가이드가 말했다.
미국에서 오는 여행객 수가 73% 감소했지만 “미국인들은 개방적이고 잘 어울리는 경향이
있으며, 그들 중 많은 사람이 가이드 투어를 원한다. 게다가 미국인들은 팁을 주는 경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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