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 시 자가 격리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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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인해 타격을 입은 기업이 한둘이겠느냐 만은 특히 항공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선 장거리 노선을 뛰는 대항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더더욱 그렇다.
세계 여러 나라는 한국 국적기 운항을 전면 중지시킨 지 오래고 그나마 미국 노선만은
살아있어서 겨우 국제선 명목을 유지하고 있다.
미주노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기 운항률이 각각 25%와 18%에 불과하다.
여객기 운항률을 줄일 대로 줄였어도 손님이 없어서 좌석이 텅텅 비었다.

나는 7월에 한국 나가기로 했던 스케줄을 다시 연기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비행기 타는 것도 께름칙하지만 한국에 가면 2주간 자가 격리해야 한다는 조건이 발목을 잡는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LA에서는 총영사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는 뉴스도 보았다. 최소한 무역인들 만이라도
격리 수용에서 제외해 주었으면 한국 수출에 도움이 될 것 아니냐고 했다.
나는 여러 사람 보았다. 한국에 나갔다가 인천 공항에서 2주간 자가 격리해야 한다는 바람에
공항 밖에는 나가보지도 못하고 되돌아온 사람들을.

어제 동생 아들이 한국에 나갔다.
조카는 애틀랜타에서 근무하는데 일이 없어서 석 달간 휴가를 얻어 한국에 나간 것이다.
한국에는 지 누이가 있어서 누이 집에 머물 예정이지만 문제는 자가 격리를 어떻게 할 것이냐이다.

누이네는 어린아이가 둘이 있는 아파트인데 격리가 제대로 될 리 없다.
내 오피스텔에 가 있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는데 문제는 누가 식사를 날라다 줄 것이냐이다.
한 번 방에 들어가면 나와서는 안 되는데 식료품은 어떻게 할 것이며 하루 세끼 식사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가 문제이다.
고민 끝에 정부에서 지정해 주는 곳에서 2주간 머물기로 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어떻게 했는지 자세히 물어보았다.
공항에서 발열 체크한 다음 열이 없는 사람은 자가 격리 장소를 선택해야 한다.
가정집이면 독방과 혼자 쓸 수 있는 별도의 화장실이 있어야 한다.
아니면 내국인은 장안동이나 중구에 있는 호텔에 가 있으라고 정해 주고
외국인은 다른 호텔로 정해 준다.
내국인은 하루에 1십 만원씩 내고 세끼 식사를 준다.
외국인은 하루에 120달러씩 지불해야 한다.
조카는 장안동에 있는 작은 호텔을 지정받았다. 호텔까지 가는 건 본인이 주선해야 하지만
대중교통은 안 된다.
일단 호텔이 들어가면 출입을 못하게 되어 있다.
호텔에서 아침은 샌드위치, 점심과 저녁은 도시락을 문 앞에 놓고 간다.
보건소에서 보내온 차를 타고 가서 검사받고 다시 실어다 줘서 호텔로 돌아왔다.
꼼짝없이 좁은 방에서 24시간 TV나 보면서 지내야 한다.
그것도 자그마치 14박 15일을.
한국 방문은 고난의 행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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