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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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매독스 브라운(Ford Madox Brown, 1821년 ~ 1893년)영국의 화가.

브라운의 아버지는 왕립 해군에서 근무하는 가난한 사무원이었다.

브라운이 어린 시절은 이사를 많이 다니면서도 예술적 재능을 보였다.

가족이 1835년 Bruges로 이사하면서 브라운은 Albert Gregorius의 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1837년 앤트워프로 이주하면서 구스타프 와퍼스 밑에서 공부했다.

 

그의 가장 유명한 그림 중 하나는 1852년 ~ 1855년에 그려진 ‘영국의 끝(The Last of England)’으로,

2010년 경매에서 £ 26,700 파운드(한화 3천 8십 만원)에 판매되었다.

그림은 젊은 부부가 영원히 영국을 등지고 미국으로 이민 떠나는 장면이다.

멀리 회색 벽이 보이고 그 앞에 화물선이 연기를 뿜어내고 있다. 회색 벽은 도보 해협이다.

이민선에 사람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술 마시고 떠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곰방대를 들고 있는 사람도 있다.

남편의 불안하고 초조한 눈빛에서 당장 앞날을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반면에 부인은 먼 곳을 바라본다. 먼 곳을 바라본다는 의미는 꿈을 내다보는 것이다.

아내의 왼손이 아기의 손을 잡고 있고 검은 장갑을 낀 오른 손은 남편의 손을 잡고 있다.

이 그림의 중심은 부인에게 있으며 부인의 붉은 머풀러가 바람에 날리는 것은

희망을 상징하며 부부는 입을 꼭 다물고 있는데 이것은 미래를 다짐하는 각오로 보인다.

 

1850년대 영국의 빈곤이 얼마나 극심했는지 이 그림이 말해 주고 있다.

1854년 한 해에만 37만 명이 이민을 떠났다.

 

그림은 한 쌍의 젊은 부부가 영국에서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리다 못해 이민선을 타고 떠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호주로 이민 가는 조각가 토마스 울너(Thomas Woolner)가 배에 오르는 것을 보고

화가 브라운은 그림의 영감을 얻었다.

특이한 원형 형식으로, 이 그림은 브라운 특유의 일차원적 에너지로 구조화하였다.

원래 원형그림은 성모 마리아를 그릴 때 사용하는 형식이었으나 브라운이 원형 형식을 택한

이유는 젊은 부부와 안고 있는 아기의 모습이 종교적 의미처럼 심오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오랜 항에서 먹어야할 양식으로 그림 밑 부분 배의 난간에 널어 말리는 양배추가 그들의

가난을 말해 준다.

남편과 아내는 화가 자신 브라운과 그의 두 번째 부인 엠마의 초상을 모델로 삼았다.

그림 한 장으로 소설 한 편 분량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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