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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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코리아타운에서 인종 증오주의자들에게 얻어맞은 데니 김(27)

 

27세의 한국계 미국인 데니 김씨는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의 중심부에서

인종 비방을 외치는 두 남자에게 폭행당했다.

갑자기 그들은 아주 끔찍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중국 바이러스가 있다,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외치면서 폭행을 가했다.

목격자의 말을 빌리면 우버를 타고 와 차에서 내리는데 김씨가 얼굴을 감싸고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데도 발길로 차고 있었다.

용의자들은 도망치면서 인종적 비방을 외쳤다고 말했다.

김 씨는 며칠 동안 그들이 나를 죽일지도 모른다는 공포 때문에 경찰에 신고조차 꺼려했다.

증오범죄 확산 방지를 주도하는 여성의 설득으로 뒤늦게 경찰에 신고 했다고 말했다.

 

미전역에서 아시아계를 타겟으로 한 증오범죄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에서 아시안을 타겟한 혐오범죄가 급증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에서 80대 태국계 남성이 아침 산책중 19세 청년의 공격을 받고 숨진데 이어,

사흘 뒤 오클랜드 차이나타운에서 20대 남성이 90대 노인을 밀쳐 넘어뜨려 부상을 입힌

사건도 발생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공격이 잇따라

인종혐오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오클랜드의 차이나타운 거리를 걷던 아시아계 노인 3명을 밀어 넘어뜨린 용의자가

체포되기도 했다. 이 용의자는 백주 대낮에 길을 걷고 있던 91세 노인을 넘어뜨린 뒤에도

60세 남성과 55세 여성을 공격했다. 역시 아시아계였다. 두 사람 모두 길바닥에 쓰러졌는데

여성은 한동안 의식을 잃었다. 남성도 다쳐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아야 했다.

오클랜드에서 최근 20여건의 아시아계 상대 증오범죄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남가주 패사디나에서 남편과 같이 길을 걷던 80세 여성 푸이 지 응 리씨가

한 히스패닉 남성으로 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고 입원 했다가 지난 달 사망했다.

 

뉴욕시에서도 아시아계를 상대로 증오범죄가 속출한다.

지하철에서 아시안 남성이 폭행 피해를 당하는 사건을 비롯해서 뉴욕 맨해턴 지역을 지나던

전철 안에서 56세 아시안 남성이 신원을 알 수 없는 용의자가 휘두른 주먹에 얼굴을 맞고

쓰러졌다. 용의자는 피해자가 쓰러진 후에도 무차별 폭행을 한 뒤 도주했다.

피해자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안정적인 상태다.

 

52세 중국계 여성은 뉴욕시의 한 빵집 앞에서 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 남성은 빵집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던 여성에게 갑자기 다가오더니 욕설을 하며

상자를 집어 던지고 여성을 밀쳐 넘어뜨렸다.

여성은 넘어지면서 신문 가판대에 머리를 부딪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이마를 10바늘

꿰매는 중상을 입었다.

뉴욕 경찰은 패트릭 마테오라는 가해자를 자택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폭행 혐의로 기소했을 뿐 혐오범죄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 여성의 가족들은 코로나19 이후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하는 폭력이 증가하는

경향이라며, 이번 사건은 혐오범죄라고 주장하고 있다.

 

같은 날 뉴욕시 지하철에서도 아시아계 여성에 대한 묻지마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71세 아시아계 여성은 지하철 좌석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다가온 한 남성에게 얼굴을

가격 당했다. 이 여성은 자신의 옆 자리에는 자그마한 체구의 비 아시아계 여성이 두 명

있었지만, 이 남성은 자신을 타깃으로 했다며 이는 혐오범죄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사건으로 68세 아시아계 여성이 뉴욕시 지하철 플랫폼에서 머리 뒤쪽을

가격당하기도 했다.

북가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84세의 태국계 남성이 아침에 산책을 하다가 폭행을 당한 뒤 끝내 숨졌다.

그로부터 사흘 뒤에는 역시 북가주 오클랜드의 차이나타운에서 91세 아시안 남성이

거칠게 밀쳐져 바닥에 쓰러지며 다쳤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 아시아계를 겨냥한 폭행 등 강력 증오범죄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적극적 대책이 시급하다.

특히 아시안 인구가 많은 뉴욕과 캘리포니아에서 문제가 뚜렷했다.

아시아태평양정책기획위원회는 지냔 해 아시안에 대한 혐오·차별 사례를 신고받는 사이트를

개설했는데 이곳에는 연말까지 2,800여건의 사례가 신고됐다.

신고가 들어온 지역도 50개 주 가운데 47개 주와 워싱턴DC 등으로 미 전역을 망라한다.

대다수인 71%는 말로 하는 괴롭힘이었지만 9%는 물리적 공격이 개입된 사례였고, 6%

고의로 기침을 하거나 침을 뱉는 사건이었다. 21%는 아시안을 기피하는 행동이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범죄와 인종차별 행위가 부쩍 늘어나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법무부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범죄를 연방 차원에서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원산지가 중국이라는 문제를 제기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한 몫 한다는 분석이다.

 

백악관은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최근 늘어나는 것과 관련,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반()아시안 폭력과 편견을

종식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외국인 혐오증이 존재하는 곳 어디서든 이를 규탄하고

싸우는 것이 이 정부의 정책임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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