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격리 2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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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층에서 내려다보면 일산 코스트코가 보인다.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린다.

보나 마나 입장인들이 연락처를 적어놓고 들어가기 때문일 것이다.

주차장을 빙 둘러심은 벚나무에 벚꽃이 만발하다. 면사포를 쓴 것처럼 하얗더니

주말을 지나면서 비 한번 맞고 나서 꽃은 다 떨어지고 아직 잎은 나올 생각을 안 한다.

봄은 코로나와는 상관없이 다가왔고, 봄소식을 전하면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사람들은 봄을 좋아한다. 봄이 좋은 까닭은 두꺼운 외투를 벗겨 마음을 가볍게 해 주기

때문이다. 코로나도 외투처럼 벗어 던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 와 보는 한국의 인상은 한국인들은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이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마스크도 빈틈이 없어서 입김이 새 나가거나 틈새로 공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생긴 꼭 맞으면서도 탄탄한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일 년이 넘도록 마스크를 쓰고 다녔으면 지칠 만도 한데 한국인들은 군소리 없이 줄기차게

쓰고 다닌다. , 말 잘 듣는 국민이다.

미국인들도 마스크를 쓰기는 했으나, 그것도 일 년여에 걸쳐서 마스크 쓰라고 잔소리를 해 댄

다음에야 썼다. 하지만 아직도 쓰지 않은 사람도 있다.

거기에다가 마스크라는 게 엉성하기 짝이 없는 것을 쓰고 다니는 사람도 많다.

심지어 복면강도처럼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는 식으로 마스크 흉내만 내다만 사람도 있다.

나는 두 나라 사람들을 은연중에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인들은 말을 잘 듣는다.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은 자기주장이 미약하다는 이야기도 된다.

하지만 정직하지는 않다. 정직하지 못한 이유는 사람들이 모두 스마트해졌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스마트해졌는데 법이 느슨한 게 원인이다. 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재수가 없어야만 걸리기 때문에 정직하면 바보가 되는 데 문제가 있다.

어려서부터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성공하라는 교육을 받은 것도 원인 중의 하나이다.

배달 오토바이는 빨간 불에도 거침없이 달린다. 사람들도 배달 오토바이는 예외라고

치부하는 것 같다.

미국인들은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사람마다 자기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직하다.

미국인이 한국인보다 정직하다고? 미안하지만 그렇다. 정직한 까닭은 법이 엄격하기

때문이다. 깜깜한 밤중에 차를 몰고 가다가 스톱 사인이 있으면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데도 정지한다.

미국은 어려서부터 정직을 비중 있게 교육하고 감시체제가 철저하므로

국민이 정직한 게 사실이다.

독일인이나 일본인은 말도 잘 듣고 정직도 하다.

중국인은 말도 안 듣고 정직하지도 않다.

모든 국민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대부분이 그렇다는 이야기다.

 

LA 총영사관 측에 따르면 한국 질병관리청의 집계 결과 지난 224일부터 331일까지

미국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간 승객 중 178명이 한국 입국 시 필요한 코로나19 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았거나 부적합한 서류를 제출해 입국이 거부되거나 격리 시설로

들어가는 조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입국 시 PCR 검사 음성확인서 제출 기준에 통과하지 못할 경우 한국 국적자는

한국 정부가 지정한 시설에서 비용은 본인이 부담(168만 원)하면서 14일간 격리되고,

미국 시민권자 한인들을 포함한 외국 국적자는 아예 입국이 불허된다.

224일부터 331일 기간 동안 미국을 포함 전 세계적으로는 총 831명이 PCR 음성

확인서 없어 한국 입국을 시도했다가 제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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