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 산불 시즌이 다가왔다

IMG_002-4 (3)

캘리포니아에 산불 시즌이 다가왔다.

작년에 억세게 산물이 몰아닥쳤는데, 올해라고 해서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연일 뉴스시간이면 산불 경고성 메시지를 내 보내곤 한다.

지난겨울 비가 안 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물 부족이 산불에도 영향을 미치다니…….

 

캘리포니아는 겨울철 우기를 빼고는 비가 내리지 읺는다. 4월이 지나면 들과 야산의

잡초들은 누렇게 말라서 산불위험이 극도에 달한다.

담배꽁초라도 떨어지면 금세 산불로 번질 것 같아 위험하다.

매년 이맘때면 공원에서는 산불예방 차원에서 염소목장 주인에게 방목을 부탁한다.

염소들은 식성이 좋아서 닥치는 대로 다 뜯어 먹는다. 마른 풀도, 가시덩굴도 다 먹어치운다.

하지만 염소들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푸른 잎을 가장 좋아한다.

방목이라고 해도 염소들이 도망 못 가게 망을 쳐 놓고 풀어놓았다.

풀을 다 뜯어 먹었다 싶으면 망을 다음 장소로 옮긴다.

 

염소는 인간에게 매우 유익한 동물이다. 우유도 주고, 고기도 주고, 가죽도 주고 염소는

버릴 게 하나도 없다.

염소가 커피를 발견했다는 설이 있다.

지친 염소가 빨간 커피 열매를 먹고 활기를 되찾는 것을 보고 목동들도 커피 열매를

먹었다고 한다. 커피에는 각성효과가 있어서 정신을 맑게 해 준다.

 

염소들은 뿔이 있다. 암컷, 수컷 다 뿔이 있다. 수컷은 턱에 수염이 있고 생김새가 멋지다.

멋진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암컷이 보고 반할 정도는 돼야 하기 때문이다.

야생 수컷은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서 피나는 싸움을 거쳐 승자가 되어야 한다.

승자 독식의 세계다. 그러나 방목하는 염소는 그렇지는 않다. 싸우는 시늉만 할 뿐이다.

염소 수컷은 다른 동물처럼 발정기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인간처럼 언제나 교배할 수 있다.

수컷의 정력이 충만할 때는 입술을 꼬면서 앞다리 쪽으로 오줌 줄기가 뻗어 나간다.

수컷은 뿔이 솟은 이마에서 지방 분비물이 나오면서 지독한 냄새를 풍겨 암컷을 매혹시킨다.

암컷은 생후 6개월이면 성숙하지만 보통 일 년이 되면 짝짓기를 한다.

암컷은 21일을 주기로 발정하는데 발정을 시작하면 2-48 시간 동안 증상이 계속된다.

암컷은 발정기에 꼬리를 위로 바짝 추켜올리고 수컷 주변에서 알짱거린다.

발정기에는 울음소리를 더 자주, 더 높은 소리로 울어댄다.

식욕이 떨어지고 우유도 덜 나온다. 임신 후 5개월이면 분만하는데 보통 한 마리만 난다.

그러나 때로는 쌍둥이도 낳고 세쌍둥이를 낳을 때도 있다.

염소는 자기 새끼가 아니면 절대 젖을 주지 않고 뿔로 받아 쫓아버린다.

수컷은 제 새끼가 누군지 알지도 못한다.

염소의 세계에도 성문화(?)가 발달해서 인간에게 비아그라가 있듯이 염소에게는

특수 스프레이가 있다. 수컷 이마에 특수 스프레이를 뿌려주면 염소는 본의 아니게 지독한

수컷 냄새를 풍기게 된다. 마치 남성이 비아그라를 복용한 것처럼.

진실을 알지 못하는 암컷은 속아 넘어가서 수컷에게 다가간다.

우생학적 자연 질서가 무너지는 순간이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