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구에서 살면서 지구가 병들어 가는데도 지구를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아주 오래 전에 지구의 변화에 관한 글을 조선일보 블로그에 올렸던 일이 있다.
시간이 너무 흘러서 그런 일이 있었는지도 잊고 살았는데 일 년이면 두세 차례
조선일보 블로그 관리자로부터 사용 허가해 달라는 email을 받곤 했다.
주로 학생들이 과제물을 제출하려고 하는데 내용의 출처를 알려달라는 글도 함께 실리곤
했다.
지구를 살리는 일이 학생들 과제물 제출 정도로 끝나서는 안 되는 일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알면서도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구를 살리자는 일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공교롭게도 지금 세계의 이슈는 ‘기후’이다. 로마에서 G20 기후정상회의가 열렸고,
바로 이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리고 있다.
기후재앙이라는 경고가 나왔고,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 시급하다는 처방이 나왔는데
실행이 지지부진하다.
기후가 변하고 지구가 망가지기 시작하게 된 동기는 산업혁명 때문이다.
산업혁명은 지구를 지상낙원으로 변화 시키는 줄 알고 인간은 밤낮으로 뛰었다.
끊임없이 생산하고 끊임없이 소비하는 풍토가 조성되었다.
자본주의 체제의 대량생산 시대는 물질만능주의를 몰고 왔고,
우리는 소유와 소비에 집중하도록 길들여졌다.
생산 제조 수송 유통의 매 순간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그렇게 2세기 반, 지구는 병이 들었다. 경제성장은 환경을 제물로 삼는다.
이제 더는 지구가 병들어가고 있다는 말만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구를 살리는데 보탬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
그 길만이 우리가 살고 우리 후손들이 사는 길이다.
우리 모두 더 이상은 살던 대로 살면 안 되는 때가 되었다.
육식 좋아하고, 생각 없이 마구 사들이고, 가까운 거리도 자동차를 타며, 덥지도 않은데
에어컨을 펑펑 트는 습관에서 죄의식을 느껴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 기준을 정하기 전에 각자 스스로 옛날에 살던 방식으로 돌아가는 연습을 하면
자연스럽게 해결 될 문제이다.
옛날 우리 조상들이 살던 방식대로, 그렇다고 꼭 그렇게는 말고 그 정신으로 살면
그게 지구변화의 시작이리라.
그게라니? 그게 뭔데?
천천히 사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