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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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래 일본 정부와 매끄럽지 못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문 대통령이 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의 정상 회담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반도체 원소재 수출을 정부 허가제로 하겠다는 어깃장을 받아들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었다.

아베 후임으로 총리가 된 스가 요시히데와도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에 새로 선출된 가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기대를 걸어봤으나 이번에도 역시였다.

엊그제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독일 메르켈 총리,

호주 모리슨 총이 등 각국 정상들과 돌아가면서 정상회담을 열었다.

G20 정상회의는 이름 그대로 정상들이 모여서 자연스럽게 만나고 문제를 풀 수 있는

기회의 장인 것이다.

이번에도 가장 가까운 이웃 일본과 정상회담까지는 가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정상들이

만나서 덕담이라도 나누는 기회를 기대했는데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국인으로서 보기에 참으로 안타까웠다.

 

문재인 정부와 일본 정부의 관계가 이토록 악화된 원인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

문 대통령은 정부를 출범시키면서 일본 정부와 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강제 징용에 대한 보상 문제를 제기했고, 위안부 문제도 다시 꺼내들었다.

언 듯 듣기에 애국적인 발언이요 올바른 문제 제기 같아 보였으나 한편 고개를 갸웃하지

않을 수 없었다.

1965년 한일협정으로 해결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 문제를 다시 들고 나온 것은

같은 한국인끼리도 고개를 갸웃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적어도 내가 아는 주변 사람들, 미국 교포들은 잘못된 문제 제기라고

생각했다.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들도 1965년 한일협정으로 문제가 소멸한 것으로

생각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우리가 이렇게 생각할진대 하물며 일본 국민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일본 국민이 뽑은 어느 총리도 문 대통령을 만났다가는 국민의 지지를 잃을 게 자명하다.

솔직하게 말해서 문재인 대통령은 재임 내내 일본으로부터 홀대받은 게 사실이다.

대통령이 홀대받는데 국민인들 오죽하겠는가?

쓸데없는 문제제기로 얻은 게 무엇이냐?

강제징용 보상을 받기 위해 비쓰비시의 재산을 집행해 보기를 했나.

사과의 말 한마디 듣기를 했나.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얻어만 맞다가 떨어지는 수모를

겪지 않았는가.

 

이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하는 발언을 듣고 문 대통령이 떠오르는 까닭은

왜일까?

아침 신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방한 중인 존 오소프 미국 상원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1905가쓰라태프트 협약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승인에 의해 한국이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는 기사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어떻게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사람의 입에서 이런 말이 거침없이 튀어나올 수 있을까?

이 후보는 한반도가 반으로 나뉜 것도 결국은 가쓰라태프트 협약때문이라고 말했다.

 

언 듯 듣기에 그럴듯한 말처럼 들린다. 마치 문재인 대통령의 그럴듯한 말처럼.

애국적이고 속 시원하게 할 말은 하는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이 후보가 한 말은 왜 우리를 도와주지 않고 오히려 일본이 우리를 식민지로

만들겠다는데 동의 했느냐?” 하며 따저 묻는 말이다.

개인도 그렇지만 각 국가는 자국의 국익을 위하여 결정을 내린다.

왜 당신이 그렇게 결정을 내려서 우리에게 불이익을 주었느냐?”고 따질 수 있는가?

1905년에도 그랬고 2021년에도 마찬가지로 국익에 이로운 쪽으로 결정을 내리기 마련이다.

예나 지금이나 왜 그랬느냐?”고 묻기 전에 우리에게 유리한 결정이 내려지도록 처신을

잘해야 하는 거다.

1905년 조선이 발전한 국가였다면 가쓰라태프트 협약이란 자체가 만들어졌을까?

문제는 자신에게 있는 것이지 남을 탓할 일이 아니다.

자신을 탓하는 사람은 발전하고 남을 탓하는 사람은 퇴보한다.

 

여기서 이재명 후보는 어떤 사람인지 뚜렷하게 드러난 점이 하나있는데

문제를 남의 탓으로 돌리는 발상을 서슴치 않고 해대는 사람이란 사실이다.

나는 이 후보에게 묻고 싶다. 미국 상원의원 존 오소프 안면에 대놓고 말했듯이

중국이 북한 탈북자들을 강제 북송하는 문제에서 중국 정부 고위직 안면에 대놓고

인권 탄압하지 마라고 말할 수 있는가?

서해 앞바다에서 불법 조업 하는 중국어선들 단속하라.” 대놓고 말할 수 있는가?

김정은에게 북한 국민들 굶어죽게 만들지 마라라고 속 시원하게 말할 수 있는가?

당신 할아버지 김일성이 전쟁을 일으키는 바람에 동포 백만 명이 죽지 않았는가?”라고

김정은에게 직접 대놓고 말할 수 있는가?

국가 간의 모든 문제는 얼기설기 얽혀있어서 말로 직격탄을 날리기 보다는

우리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우리가 스스로 변해 있어야 하는 게 옳을 것이다.

 

이 후보를 보면서 문 대통령 때문에 한국인은 일본으로부터 홀대받고 따돌림 당했는데,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번에는 미국으로부터 홀대받고 따돌림 당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다.

사람 잘못 만나면 같이 홀대받고 따돌림 당하고 수모를 겪는 일은 불을 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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