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후보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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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말 잘 못하는 대통령을 원한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잘하는 사람은 대통령이건 누구 건 믿을만한 사람이 못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잘 알겠지만 역대 대통령치고 말 잘 못하는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정말 헌신적으로 봉사한 인물이었다.

이승만 대통령이 어눌하게 말했고, 박정희 대통령도 말 잘하는 대통령은 아니었다.

원만한 김영삼 대통령도 그랬고 심지어 윤보선 대통령도 말 잘하는 대통령은 아니었다.

말 잘하는 대통령으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꼽지 않을 수 없다.

김대중 대통령이 하는 연설을 들어보면 그럴듯해서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김 전 대통령이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할 때 옥중 서한을 책으로 묶어 펴낸 일이 있다.

샌프란시스코 한국 식당에서 출판 기념회 겸 모금활동을 벌린 적이 있었는데

그날 저녁 나도 참석해서 그분의 연설을 들었다.

그분의 즉석연설을 듣고 안 넘어갈 사람이 있겠는가? 매우 훌륭한 언변의 소유자였다고

기억한다.

말을 잘한다고 해서 훌륭한 지도자는 아니다.

말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즉석에서 머리 회전이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머리 회전이 빠르면 똑똑해 보일는지는 모르겠으나 판단과 결정의 옳고 그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 역시 말 잘하는 대통령이었지만 국민에게 보여준 것이 무엇인가?

말 잘하고 못하는 것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대통령 토론회를 가지고 윤 후보는 자료를 가지고 임하겠다는 것이고 이 후보는 자료 없이

하자는 것이다.

자료를 가지고 토론하자는 측은 정확한 수치적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 하자는 것으로 보인다.

자료 없이 토론 하자는 측은 서로 가지고 있는 생각을 이야기 하자는 것으로 보인다.

자료 없이 생각을 이야기하다 보면 말 잘하는 사람이 이리 치고 저리 처서 유리할 것이다.

자료를 가지고 토론하면 확실한 근거자료를 대면 말 잘하는 사람도 둘러칠 수가 없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후보자 토론회 관리규정 제9조의 ‘A3 용지 규격 이내의

서류·도표·그림·그 밖의 참고자료를 사용할 수 있다

 

대통령이 외국 수상과 회담하면 수행요원이 동석하기 마련이다.

외국 수상과 단독 회담으로 즉석에서 결정하는 예는 있을 수 없다. 독재자가 아닌 다음에야.

대통령이 중대한 결정을 내리려면 모든 자료를 종합해 보고 결재한다.

생각나는 대로 즉석에서 결정하지 않는다.

대통령 토론에서 자료를 가지고 임한다거나 없이 임한다는 건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중요하지도 않은 것을 가지고 말꼬리를 잡아 국민을 현혹시키려는 얄팍한 꼼수는

그만 부렸으면 좋겠다.

 

국민의 힘은 31일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2000만 인구 수도권을 방어하기 위해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직접 구매해 국내에 추가 배치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국군이 직접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을 막겠다는 것이니 중국이 한국의 사드 운용을 막으려면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제동을 걸어야 할 것이므로 북한 미사일 문제가 자연스럽게 플릴 수도 있다.

이 후보는 전쟁 나면 젊은이들만 죽는다라고 말했다. 이게 바로 말꼬리 잡는 말투다.

전쟁이 나면 북한의 미사일이 수도 서울에 떨어지는데 어째서 젊은이들만 죽나.

전쟁이 나지 않게 하겠다고 말하는데, 북한 위정자들이 과연 이성이 있는 사람들인가?

방어태세를 든든히 해 놓고 전쟁이 나지 않기를 바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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