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후보들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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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후보들의 부인이 부정적 사건에 휘말렸던 사건을 들어본 일이 없다.

한국 대통령들도 그랬다.

이승만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 양 김 대통령 심지어 노무현, 문제인 대통령의 부인이

국민의 입초사에 오르내린 적이 없었다.

대통령 부인은 2선에 있으면서 음지를 보살피는 따듯한 인물로만 알고 살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이건 대통령 선거 당락을 좌지우지할 만큼 심각한 사건을 벌려놓는 인물들이다.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했다.

나 역시 결혼해서 살아보니 일심동체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몸만 섞는 게 아니라 마음도 섞기 때문이다. 내 생각이 부인의 생각이고 부인의 생각이

내 생각이 되기 때문이다.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안희정 씨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미투 발언이 윤 후보와

같은 생각이라고 말한 것도 그렇고, 도사 이야기도 그렇고, “조국 사건은 민주당이 키웠다

말도 같은 맥락이다. 부부가 정치적인 문제에 관해서 이야기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한 이야기를 나누던 때는 대통령 후보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던 때였으니까

무슨 말인들 못했겠는가?

뜻밖에도 윤석열 씨가 대통령 후보가 되고 났더니 김건희 씨의 7시간 녹취록이

마치 대통령 당락을 결정지을 판도라마 상자나 되는 양 MBC에서 자신 만만하게

틀어놨지만 오히려 일정 부분 의혹을 해소하는데 이바지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고 박원순 전 서울 시장 유족의 소송 대리인, 광복회 고문 등을 맡았던 정철승 변호사는

내가 김건희 씨 통화내역을 먼저 들었다면 방송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오히려 김건희 씨 좋은 일만 시켜 줬다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사건은 심각하다.

배 씨라는 5급 공무원이 10여 년간 공무원 신분으로 김혜경 씨를 수행했다는 것이다.

복수의 경기도청 관계자들은 배 씨가 총무과 소속으로 돼 있긴 하지만 실제로 본 적은

거의 없다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가 성남 시장으로 재직했을 때 이미 배씨는 공무원 신분으로 이 후보 부인

수행원으로 일했고 이 후보가 경기도 지사로 일할 때 배 씨는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

5급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김 씨를 수행했다는 것이다.

 

김혜경 씨가 이 후보의 측근인 경기도청 5급 별정직 공무원 배 씨를 통해 경기도청 비서실

7급 공무원인 A씨에게 각종 가사 관련 심부름을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

A 씨는 배 씨의 지시를 받아 소고기 구입과 배달, 약 처방, 이 후보 아들 퇴원 수속 등

여러 가지 심부름을 했다고 밝혔다.

의료법에 따르면 의사에게 직접 진찰을 받은 환자가 아니면 처방전을 수령하지 못하게

되어 있는데 배 씨는 지난해 3월 이재명 후보가 경기지사로 있을 당시 5급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7급 공무원인 A 씨에게 이 후보 부인 김 씨가 복용할 호르몬 약을 대리 처방,

수령하도록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A 씨는 자기 일과의 90% 이상이 김 씨와 관련한 자질구레한 가사 심부름이었다고 했다.

경기도 공무원을 이 후보자 부인 김 씨의 가사 도우미로 일하도록 했다면 명백한 위법이다.

A 씨는 배 씨의 지시를 받아 고깃집에서 소고기를 자신의 카드로 구입해 김 씨 집으로

배달했고, 다음날 점심때 다시 고깃집으로 가서 애초 지불한 카드를 취소하고

경기도 법인 카드로 재계산했다고 밝혔다. 법인 카드 사용 시간제한을 피하기 위한

편법적 카드 돌려쓰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씨를 위해 법인 카드를 사용했다면 이것은 공금 유용이며 횡령에 해당하므로 처벌받아야 한다.

그것도 자그마치 9번이나 반복적으로 저질렀다니 이것은 상습적 공금 횡령에 속한다.

이 후보 측근인 빼 씨의 지시를 받아 심부름을 수행한 전직 경기도 7급 공무원 A 씨는

언론을 통해 자신이 이 후보의 커피, 재떨이 심부름도 했고, 이 과정에서 배 씨가 폭언을 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추가 공개했다.

또 김 씨가 샌드위치와 과일 등을 도청 행사 명목으로 도청 법인카드로 대량 구매해 집으로

빼돌렸고, 정육 식당뿐 아니라 일식, 중식 등 단골 음식점에서 관례상 비용 최대한도

(12만원 수준)에 맞춰 반복적으로 법인 카드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부부는 일심동체이고 부부는 닮는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가 칼날같이 정직한 사람이라면 부인이 불법 행위를 밥먹듯이 저질렀을까?

나의 경우, 남편이 하는 것을 보아가면서 부인도 따라 하던데

이 법칙을 적용하면 이 후보가 얼마나 부정직한 사람이기에 부인이 이토록 불법을

장기간에 걸쳐서 그것도 겁 없이 저질렀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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