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 참아, 여행 떠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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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오레건 주의 ‘Crater Lake’를 가방문한 게 1970년 여름이었다. 거울처럼 맑은 호수 위에 작은 섬이 떠 있었다.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건 없지만 화산으로 인한 천지가 그렇듯이 산 꼭대기에 호수만 달랑 있을 뿐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려 있던 여행업계가 해방을 맞았다.

오미크론 진정세와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등 일상 회복 단계에 접어들면서

여행에 나서려는 사람들이 급증, 미국 내 여행업계가 코로나19의 긴 동면에서

깨어날 채비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호텔과 항공료 등은 크게 올랐다.

코로나 상황이 풀리면서 몇 달 새 항공료가 30% 이상 치솟은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 상승은 항공료에 유류할증료 14%를 가산해서 받는다.

여행업계 대표는 봄방학 수요가 급증하면서 예를 들어 2019300달러 이하이던

호텔비가 지금은 1,000달러가 넘는데도 사람들이 이를 예약하고 있다

가격 급등이 쇼킹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 설문조사를 보면 미국인의 40% 정도가 봄 방학 시즌을 맞아 국내 여행에 나설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여행에 나서겠다고 답한 비율인 29%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한국 들어가는 비행기 삯도 올랐다. 코로나 이전에는 비수기에 8~9백 달러하던 것이

코로나 기간에는 1,200달러 선으로 올라가더니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기름값이

올랐다는 이유로 1,750달러에도 구하기가 어렵다.

한인 여행업계에 따르면 한국행 항공권 구매 문의와 예약이 급증하면서 항공권 판매를

하는 한인 여행업체들은 폭주하는 문의 전화로 전쟁과도 같은 하루를 보낸다.

일설에 의하면 한국행 비행기 삯이 하루에 100달러씩 오르고 있다는 말도 있다.

 

코로나가 유행하든 말든 봄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꽃도 어김없이 핀다.

나처럼 계절에 둔감한 사람은 꽃이 만발하게 피었다가 다 떨어질 무렵에나

봄인가? 하고 내다본다.

봄은 사람을 설레게 만든다.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게 순리다.

내가 사는 지역 학교들 봄방학은 3월 마지막 주 일주일이다.

막내딸네는 아이들을 데리고 디즈니랜드에 가겠다고 스케줄을 잡아놓았다.

아들네도 어딘가는 갈 것이다. 즈들이 말 안 하는데 구태여 물어보고 싶지 않다.

코로나 시대에 노인은 나다니는 게 그리 좋은 것도 아니다.

봄이 뒷마당에 와 있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한국 질병관리청장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을 비롯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와 관련해 예방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에 한해서는 자가격리 면제를

실시한다고 했다.

3월 말경이면 오미크론도 정점에 이른 다음 추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한다.

그동안 막혔던 한국행 여행길이 터지면서 참았던 여행자들이 한꺼번에 몰릴 것 같다.

실제로 한인 여행업체들은 한결같이 격한 반응을 보일 만큼 환영 분위기이다.

자그마치 2년째 묶여 있던 한국행 여행객들은 자가격리 의무해제로 숨통이 터지는 것 같아

시원하다는 반응이다.

대선도 끝났겠다. 이제는 관광업계를 살려야 할 때도 됐다.

봄은 아이, 어른, 노인 할 것 없이 들뜨게 만든다. 바람이 들어서 움직이게 한다.

올봄엔 활개치고 다녀도 괜찮은 계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예전처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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