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부스터를 맞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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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9시 반에 2번째 부스터 샷을 맞으러 카이저 병원으로 달려갔다.

지난해 9월, 첫 번째 부스터 샷을 맞던 그 자리에서 전처럼 고대로 벌어지고 있었다.

줄을 서 있는 것도 그렇고 접수하고 들어가는 줄도 6개월 전과 다른 게 없다.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생각났다. 한국에서 코비드 테스트하는 사람들 줄이 길다.

중국 샹하이에서 줄은 선 사람들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서 있다.

영국에서도 이탈리아에서도 지금 세계는 줄 서기 대회를 하는 것 같다.

누가 줄을 짧게 서느냐가 승리의 길로 가는 길이다.

드디어 줄 서는 사람이 없다고 먼저 선언하는 나라가 승자가 된다.

살다 보니 별별 경기가 다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수요일 백악관에서 전염병 현황에 대한 연설을 한 직후

두 번째 코로나19 예방주사를 맞았다.

대통령의 결정은 FDA가 50세 이상의 성인을 위한 화이자-바이오엔텍과 모더나 백신의

두 번째 부스터를 승인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같은 날 늦게, CDC는 50세 이상의 모든 성인에게 추가적인 백신 접종 받을 것을

권고했다.

2차 부스터로 코로나19가 끝났다는 게 아니다. 코로나19가 더 이상 우리 삶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의회에 추가 예산을 요청하는 연설이 끝난 후 바이든은 양복을 벗고 소매를 걷어붙였고,

백악관 의료부대의 한 대원이 그에게 주사를 놓았다.

대통령은 “사람들이 주사 맞는 것을 보면 예방주사를 맞지 않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리

사과한다”고 농담도 했다.

79세의 바이든은 2020년 12월에 첫 번째 백신을, 2021년 1월에 두 번째 백신을

생방송으로 받았다. 2021년 9월 화이자 부스터를 받았고, 3월 31일에는 또 다른 화이자

2번째 부스터를 받았다.

나와 바이든은 동갑내기이며 나도 2021년 9월 화이자 부스터를 맞았고 오늘 그러니까

4월 2일 또 다른 2차 부스터를 맞았다.

 

예방주사를 놓는 간호사는 “아픈 데는 없느냐? 지난번에 맞고 부작용은 없었느냐?

얼마나 후유증이 있더냐? 뭐 이런 일반적인 질문을 빼놓지 않았다.

예방주사가 뭐 대단한 거라고 이리 법석을 떠는지!

북한에서는 집집마다 주사기를 상비용으로 비치해 두었다가 아이가 열이나고 아프면

주사기를 물에 끓여 소독한 다음 페니실린을 장마당에서 사다가 엄마가 직접

아이 엉덩이에다가 주사바늘을 꽂는단다. 북한 병원에 가 봐야 약도 없고 치료도 못

받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엄마가 의사 노릇을 대신한다는 탈북인들의 유튜부를 보았다.

 

이번 부스터는 얼마나 갈런지!

아무려면 미국 대통령이 예방주사 맞은 기한을 잘못 선택하겠는가?

어쩌다 보니 나는 바이든 대통령과 동갑내기여서 그가 하는 대로 따라만 하면 되니까

운 좋은 사람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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