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과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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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달 동안 뉴스 시간에 우크라이나 전쟁 이야기가 빠진 날이 없다.

이젠 하도 많이 들어서 으레 그러려니 한다. 하면서도 우크라이나의 참상은 너무 참담하다.

고층 아파트들이 하나같이 파괴되어 폐허가 되었다.

부서지고 텅 빈 아파트들이 지옥을 보는 것 같다.

아파트들의 폐허를 보면서 만일 한국에서 전쟁이 발발한다면 저런 현상이 아니겠는가 하는

끔찍한 생각을 해본다. 한국에서의 전쟁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은 북한이 핵까지

만들어 놓고 밤낮으로 호시탐탐 노려보면서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으니 전쟁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은 지금까지 한 번도 남침에 의한 통일 정책을 수정해 본 적이 없다.

그런 북한 정권을 머리에 이고 살면서도 평화 시대인 줄로 착각하는 한국의 소위 말하는

진보세력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김정은과 악수하면 그게 평화인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 끝날 것이냐?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어떤 뉴스에서는 전쟁이 장기전으로 갈 것이라는 애널리스트가 있는가 하면

궁극에는 우크라이나가 승리하게 될 것이고 러시아는 쇠퇴의 길로 들어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 경제를 곤두박질치게 만들었다.

그러지 않아도 코로나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치솟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불어닥치니

물가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기름 가격이 치솟았고 부동산에 생필품 가격까지 모든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물가 상승의 기초원인은 오일 때문인데 미국은 세계 오일 생산을 독려할 기능을 잃었다.

오일 생산은 러시아의 가장 큰 돈줄이고 오일 가격이 오를수록 러시아에는 유리하다.

미국은 어떻게 해서라도 오일 가격을 내려야만 유럽을 위시해서 우방국들로부터

지지를 얻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에 타격을 입히는 길이다.

 

결국 우크라이나 전쟁은 오일 전쟁으로 이어진다.

미국 혼자서 오일 생산량을 늘린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지금처럼 산유국들이 미국 정책에 호응해 오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에

유리한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오일 가격이 치솟는데 러시아가 유럽에 오일을 싼 가격으로 수출한다면 유럽 국가들로서는

어쩔 수 없이 러시아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높은 오일 가격이 지속된다면 러시아는 전비 충당에도 무리가 없다.

 

산유국들과 관계 개선이 미국이 해야 할 첫 번째 임무이다.

미국은 남미의 베네수엘라와 관계 개선을 통해서 베네수엘라의 오일 생산을 끌어내야 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불편한 관계를 정상으로 돌려놔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왕 모하메드 빈 살만이 마음에 안 들더라도 그와 화해하고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바이든 정부가 품에 안아야 하는 산유국이다.

미국은 이스라엘, 이집트와 걸프국 들을 포함하는 이 지역에 새로운 안보 우산을 제공해서

중동의 안보 환경이 안정되면 이 지역의 핵무기 경쟁이 차단되고 산업 국가들에 에너지

접근 경로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미국의 정책변화만이 오일 생산을 원활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국제관계는 종종 이념에 앞서 전략을 선택한다. 냉전 시대에 닉슨 대통령은 소련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마오쩌둥의 중국과 연합했다. 러시아와의 새로운 냉전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싶다면 바이든은 전략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러시아가 전쟁을 겪고 나면 쇠퇴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고 러시아를 지켜본 중국은

앞으로의 진로에 신중히 대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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