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으로 몸살 앓는 캘리포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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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에 가뭄이 심하다.

캘리포니아만 그런 게 아니라 전 미국이 가뭄으로 시달린다.

그중에서도 캘리포니아가 가장 심한 편에 속한다. 벌써 4년째 비가 오지 않았다.

미국 농산물 중의 채소류는 거의 캘리포니아에서 생산하다시피 하는데 앞으로

미국 채소가격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물 소비를 줄여 달라고 주민들에게 이미 경고한 상태다.

매일 잔디밭에 물을 주지 말고 일주일에 3일만 물을 주란다.

원래 잔디는 매일 물을 줘야 한다. 특히 캘리포니아처럼 건조한 기후에서는 더욱 그렇다.

잔디에 물을 덜 주면 물 부족으로 잔디가 누렇게 변색하다가 결국에는 타 죽고 만다.

노숙자가 헌 옷 얻어 입은 것처럼 잔디가 보기에도 흉해진다.

나는 동네 사람들 눈치가 보여서 어두워진 밤늦게 잔디에 물을 주든가 아니면

아무도 안 보는 꼭두새벽에 일어나 잔디에 물을 준다.

 

새벽 5시인데 하늘에 둥근달이 떠 있다. 새벽달치고는 너무 크고 황당하게 보인다.

하늘이 조금 훤해지는 것 같았다.

앞마당 잔디밭에 물을 틀어놓고 잠시 기다렸다.

뜻밖에도 새가 짖어댄다.

아직 먼동이 트려면 멀었는데 새들은 어느새 새벽을 맞이하고 있었다.

어두운 밤에 새 소리를 듣는다는 게 신기했다.

새는 잠도 안 자나? 새들은 점점 더 요란하게 짖었다.

빨리 날이 밝아 달라고 짖어대는 것 같았다.

새는 곶은 창자가 돼서 먹으면 금방 소화가 돼서 나온다더니

아마도 어제 먹은 먹이가 다 소화돼서 나가고 빈속인 모양이다.

배고파서 죽겠다고 아우성치는 소리일 것이다.

 

사람의 욕구 중에서 먹는 욕구처럼 간절한 욕구도 없을 것이다.

어제 뉴스에 북한 사람 5명이 작은 배를 타고 압록강을 건너 중국에 입국했다고 한다.

그중에서 2명은 도망가고 3명은 붙잡혔는데 체포된 3명 중의 2명이 코로나에 걸렸다고

중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경 지대를 수색하고 경비를 강화하면서 단 한 명의 북한 사람도 건너오지 못하게

감시하고 있었다.

체포된 북한 사람이 하는 말도 일리가 있다.

먹을 게 없어서 굶어 죽게 생겼는데 코로나까지 걸리다 보니 이판사판 중국에 가서

배불리 먹고나 죽자였단다.

죽기 전에 배불리 먹고나 죽자는 북한인들이 정말 불쌍하다.

먹을게 지천인 세상에서 살면서 굶어 죽다니?

내 귀에는 새들이 배고프다는 소리도 들리는데 북한의 위정자들 귀에는 국민이

배고파서 아우성치는 소리가 안 들리나?

 

엊그제 착실한 기독교 교인인 친구를 만났다.

북한 주민들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가 하던 말이 잊히지 않는다.

김씨 일가를 벌주지 않는 걸 보면 하느님의 뜻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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