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새로 생긴 공휴일 ‘준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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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노스캐롤라이나 주 더럼의 옛 농장에서 노예들이 거주하던 오두막집을 둘러보고 있다.(우리의 북한 사람들이 거주하는 집과 비교하면 럭셔리라고 할 수 있다.)

 

준틴트는 (Juneteenth “June 19th”의 약자) 아프리카계 미국인 노예의 해방을 기념하는

미국의 연방 공휴일이다.

1865619일 텍사스 주 갤버스턴에 연방군이 도착하여 주를 장악하고 노예를 해방시킨 날을

기념하는 데서 유래한 공휴일이다.

고든 그레인저(Gordon Granger) 연방군 총사령관이 텍사스의 노예들에게 자유를 선포한

뜻 깊은 날이기도 하다.

 

내가 미국에 오래고록 살면서 알지 못했던 공휴일이 생겨난 것이다.

생판 없었던 것은 아니고 흑인들 사이에서 알게 모르게 조용히 자축해 오던 것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에 정식 연방 공휴일로 서명함으로서 금년부터 정식 공휴일로

된 것이다.

사실 노예해방이라고는 했어도 실질적으로 흑인이 인권을 누리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노예해방을 선포하고 100년이 흐른 다음에야 빛을 보게 되었다.

남북 전쟁 이후 미국에서 노예 제도가 종식된 것을 기념하는 준틴트1800 년대 후반부터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알게 모르게 기념해 왔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여름 백인 경찰관이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죽이는 사건이 터지면서 전국적인 시위로 번져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619일을 연방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에 서명함으로서 시위를

진정시켰다.

 

역사적 배경은 이렇다.

1865619일 로버트 E. (Robert E. Lee) 남부 연합군 장군이 버지니아 주

아포 마톡스 (Appomattox)에서 항복하고 약 2 개월 후, 고든 그레인저 연방군 총사령관은

노예화 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 자유와 남북 전쟁이 끝났음을 알리기 위해 텍사스

갤버스턴에 도착했다.

그레인저 장군의 발표는 2년 반 전인 186311일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발표한

노예해방 선언을 전달한 것에 불과하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통신이 발달해 있는 것도 아니고 교통도 불편해서 소식이

퍼져나간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노예가 해방됐다고 해도 해방된 줄 모르고

그냥 노예생활을 하기도 했고 하던 일을 그만두고 나오면 당장 먹고 살 수가 없어서

자유의 몸이 된 줄 알면서도 그냥 노예로 남아 있기도 했다.

 

오늘날, 애틀랜타와 워싱턴과 같은 일부 도시에서는 퍼레이드와 주민들과의 축제, 파티가

벌어지고 있다. 2020년과 2021년의 기념행사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대부분 취소되었지만 올해 일부 도시들은 대규모 행사를 거행하기로 했다.

갤버스턴 지역에서는 지난 몇 년 동안 준틴트 행사를 상업화하기도 했다.

올해도 큰 연회는 물론이려니와 시 축제, 퍼레이드, 먹거리 파티 등으로 명절을 맞이했다.

애틀랜타의 주최측은 센테니얼 올림픽 공원에서 퍼레이드와 음악 축제를 열었고,

볼티모어, 브루클린, 로스앤젤레스, 오클라 털사에서도 비슷한 행사가 열린다.

 

세상은 변해가고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미처 따라가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는데

내 머리 회전 속도는 왜 이리 더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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