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같은 한국 시리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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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단체, 펠로시에 서한에 탈북민 송환 중단 촉구해달라

 

근래에 탈북해서 한국에 정착한 사람이 36천 명인데 그중의 80%가 여자다.

탈북한 여성 중에서 조금 반반하게 생겼고, 말 잘하고, 연예인 기질이 있는 여자들은

모두 유튜브를 운영하는 모양이다. 탈북인들의 유튜브가 엄청 많다.

탈북 여성들의 유튜브도 흐름이라는 게 있어서 한때는 너나없이 탈북하던 과정에서

고생한 이야기로 일괄하더니 요즈음은 북한과 남한을 비교하면 남한은 천국이라는

레파토리를 주제로 말한다.

북한 여자들이 유튜브에 출연해서 말하기를 북한은 지옥이고 남한은 천국이란다.

한두 명이 그렇게 말하면 그럴 리가 있나 하겠으나 출연자는 모두 똑같은 이야기를 하니까

나도 남한이 천국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2002년도에 내가 실제로 북한을 2주간 여행해 봐서 대강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북한에서 직접 살았던 사람들이 속살까지 까발려 낱낱이 들려주는 북한 실정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독재국가이다. 이웃 간에도 믿을 수 없고, 인정사정이라는 게 없는,

자유란 눈 비비고 찾아볼 수 없는 처참한 생활이다.

공산당원이라고 해도 믿을 게 못 된다.

당원이나 안기부 요원이나 같이 일하는 일꾼들 사이에 간첩을 심어놓는단다.

토대라는 걸 따지면서 토대가 나쁘면 양강도나 함경도 무산으로 귀양 가서 농사나 짓고

살아야 한다. 토대란 사상이 의심스러우냐 의심스럽지 않으냐가 기준이다.

산에서 나무해다가 때서 밥해 먹는다. 쌀은 생일에나 구경하고 옥수수로 끼니를 땐단다.

그것도 없어서 굶어 죽는 사람이 풀풀하다니 비참하기 이를 데 없는 삶이다.

그렇게 처참한 생활을 하다가 남한에 왔으니 남한은 천국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아파트에서 더운물 찬물 나오지, 전기가 24시간 끊이지 않지, 겨울에 춥지 않고

여름에 덥지 않고 흰쌀밥 얼마든지 먹지, 이게 천국이 아니면 어디가 천국이냐고 말한다.

어떤 할머니는 천국에 와서 사는데 또 천국(천당)이 있다니 거긴 또 어떤가? 하고 묻는다.

아닌 게 아니라 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남한은 천국이 맞다.

 

탈북인들이 남한은 천국이라면서도 천국이 아닐 수도 있다.

북한에 가족을 두고 온 사람은 혼자서 자유를 누리자니 천국이지만 천국이 아니다.

북한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탈북해서 남한으로 왔다.

특히 북한 여성들이 중국으로 탈출하면 십중팔구는 먼 농촌으로 팔려 간다.

팔려 간 농촌에서 생면부지의 나이 많은 중국 남자와 살아야 한다.

안 그러면 중국 공안에게 잡혀서 북송되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나이 많은

중국 남자와 산다. 애 낳고 살다 보면 7~8년 금세 지나간다.

차츰 중국 물정도 알게 되면서 아이디어가 발동하고 몰래 한국으로 탈출한다.

한국에 와서 한국 국적도 갖고 한국 여권을 들고 중국에 간다.

신분 세탁이 돼서 떳떳한 한국인이 되었으니 중국 공안도 함부로 못 한다.

싫든 좋든 내가 나은 아이가 있으니까 한국으로 데려온다.

데려오면 뭣하나. 한국 정부에서는 아이에게 한국 국적을 내 주지 않는다.

북한에서 데려온 아이는 즉시 한국 국적을 주지만 중국에서 낳은 아이는 한국 국적 취득에

제동이 걸린다. 그래도 탈북인들은 악착같이 아이에게 한국 국적을 얻어주려고 발버둥 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천국과 같은 한국에서 살지만, 천국이 아닌 일들이다.

 

남한으로 탈출한 북한 여성들도 파트너를 구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남한에서야 남한 남성들뿐이니까 남한 남성과 결혼하기를 고대한다.

남한 남성을 북한 남성과 비교하면 질적으로 완연히 다르다고 한다.

실제로 내가 북한에 갔을 때 직접 내 눈으로 보았는데 북한 군인들은 키가 남한 중학생만

하다. 처음에 나는 쟤네들은 소년병인가 했다.

하지만 2주간 묵으면서 살펴보았더니 군인들은 모두 키가 작다.

거기에다가 먹지를 못해서 바싹 마른 데다가 군복도 꾀죄죄하니 볼품없다.

그런 남자들만 보다가 남한 남자를 보면 우선 키며 덩치가 크고 허여멀건 게 잘생겼다.

북한에서 탈출한 여자들이 남한의 남자들을 보고 탐내는 이유이다.

어쩌다가 남한 남자와 결혼한 북한 여자는 어울리지 않게 으쓱대며 뽐낸다.

어깨에 힘이 절로 선다. 거기다가 아기까지 낳고 사는 여자는 행복해서 죽겠단다.

아기 낳자마자 통장에 15십만 원이 들어오고, 박스가 배달되는데 박스에는 아기용품이

다 들어있다. 일회용 기저귀라는 게 있는 줄 누가 알았더냐.

북한 같으면 임신하고 애 낳도록 병원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하는데 남한에서는 임신부터

출산까지 병원문이 닳도록 드나들다가 병원에서 낳는다.

북한에서는 애를 집에서 낳고, 매일 기저귀 빨아서 말려야 하고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텐데

남한에서 애 나면 팔자가 늘어진다.

이게 천국이 아니면 어디가 천국이냐.

 

천국에서 나서 쭉 살아온 사람들은 자기가 천국에서 사는 줄 모른다.

나 역시 어려서 지옥 같은 가난 속에서 살았지만 하도 오래전의 일이어서 다 잊어버렸다.

탈북자들이 다시 일깨워주어서 그나마 알아차리는 정도다.

사실 천국이 맞기는 맞는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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