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의 턱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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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은퇴 후 시골에 내려가 건강한 모습으로 잘 지내고 있다.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모습이 생경하다.

 

예전에 나의 처남이 미국에 이민 와서 1년도 채 되지 않았을 때이다.

정말 지금의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수염을 길렀다.

젊은 사람이 수염을 기르고 나다니는 게 조금 어색하게 보였다.

본인은 아무도 참견하는 사람 없는 세상에서 자유를 만끽한다는 상징으로 수염을

길렀을 것이다.

틀린 것은 아니다. 수염을 길렀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자유의 나라에서 자신의 자유를 누리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한 2~3년 지난 다음 스스로 깎아버렸다.

다시 본연의 자기 자신으로 돌아왔다는 의미이다.

 

처남이 수염을 깎고 났더니 장인어른이 미국에 이민 오셨다.

역시 1년도 채 안 되었을 때이다.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다.

지금의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덥수룩하게 수염을 길렀다.

평생 수염을 단정하게 깎고 사신 분이 미국이라는 자유의 나라에 오시더니 바뀌었다.

수염을 기르시고 밖에 나다니셨다.

만일 한국에 그냥 사셨다면 과연 수염을 기르고 밖에 나다니실 수 있었을까?

2~3년 후에 다시 본연의 자신으로 돌아오셨다. 말끔히 깎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만일 도시에서 살았다면 지금처럼 수염을 기르고 밖에 나다닐 수 있었을까?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이겨낼 수 있었을까?

 

이런 일련의 공통적 행위를 보면서 인간은 낯선 지역에서 홀로 살게 되면

심리적으로 일어나는 어떤 현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와 아울러 민주당 인사들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일률적으로 하는 행위가 있다.

북한 김 씨 만나보기를 원한다.

어떻게 해서라도 김 씨를 만나 손이라도 잡아보고 싶어 한다.

김 씨가 뭐 청나라 황제나 되는 것처럼 알현하지 못해서 안달이 난다.

안 만나 주겠다고 하면 거금을 헌납하고라도 꼭 만나서 같이 사진이라도 찍어야

직성이 풀린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그랬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랬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어린 김 씨를 만나 백두산까지 올라가 사진을 찍었다.

김 씨와 같이 사진을 찍어야 하는 까닭은 같이 찍은 사진이어야 역사에 길이 남을 것

같아서 그러는 모양이다.

 

그러면서 꼭 같은 부탁을 한다.

남쪽에 내려와 달라고 신신당부한다.

김 씨가 남한에 와서 어쩌자는 건가? 환영이나 제대로 받을 것 같은가?

망상에 젖은 사람들은 북한의 참상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부자지간에 한 말을 보위부에 가서 고발해야 하는 사회가 북한이다.

가슴에 김 씨 초상 뱃지를 달고 다녀야 하는 나라가, 만일 안 달았다가는 목이 달아나는

나라가 북한이다.

 

남한에서야 대통령이 죽어봤자 다시 뽑으면 그만이지만 북한에서는 김 씨가 죽으면

나라가 망한다. 함부로 위험한 남한에 갈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김 씨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한 번만이라도 내한해 달라고!!!

 

모르기는 해도 다음에 민주당에서 대통령이 나오면 그가 누구이든 같은 짓을 반복하리라.

김 씨 알현을 제1목표로 삼을 것이고 김 씨 내한을 제2목표로 삼을 것이다.

문 전 대통령과 김 씨가 판문점에서 만나고 난 다음 광화문 세종 문화회관 층계에서

대학생들이 ‘김정은 환영’ 팻말을 들고 시위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시대를 잘못 읽는 지도자는 젊은이들을 사지로 몰고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점령기 시절 “학도여 성전에 나서라”라고 외치던 최남선, 이광수처럼.

1941년 12월 7일 일본이 하와이 진주만을 공격하자 미국은 곧 항복할 것이라고

방송하던 지식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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