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앞에선 꼼짝 못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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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민주화 운동권은 김정은 앞에서 꼼짝 못 하고 벌벌 떨까?

TV 뉴스 시간에 어쩌다가 북한의 김정은 사진을 보여주는데 김정은이 등장하는 사진이

나오면 그 주변의 사람들은 엎드려 기다시피 벌벌 떨고 있다.

어느 나라 왕 앞에서도 볼 수 없는 장면이 벌어진다.

왜 사람들은 김정은 앞에서 벌벌 떨까?

심지어 남한의 민주화 정치인들 내지는 종교인들도 말이다.

 

북한을 움직이는 사람은 김정은이 아니다.

하지만 김정은이 북한을 좌지우지하는 것처럼 보이게끔 하려고 모두 벌벌 기게 연기할

뿐이다.

연기라니까 무대 연기처럼 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하라는 대로 하지 않으면 죽이니까

연기는 연기지만 정말 죽어가는 시늉을 하는 것이다.

마치 연기가 진심인 것처럼.

 

그러면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

평양의 1% 소수 집단이 김정은을 움직이고 김정은은 그들의 요구대로 집행할 따름이다.

김정은은 스위스에서 공부하면서 서구 물이 들었다. 어려서 북한을 떠나 서구로 갔기 때문에

또한 북한에서도 평양, 그것도 김정일의 집에서만 자랐기 때문에 북한 실정을 모른다고

하는 게 옳을 것이다.

스위스 유학길에서 돌아온 김정은은 북한도 스위스처럼 관광 산업을 일으키겠다고

원산에 스키장을 개발하고 원산 명사십리에 리조트를 짓고 야단법석을 떨었다.

실제로 시설은 모두 완성되었다. 얼마나 엉성할지는 모르지만…….

하지만 누가 북한으로 스키 타러 가겠는가?

누가 원산 명사십리 리조트에 즐기러 가겠는가?

관광이라는 게 그냥 스키만 타는 게 아니지 않은가. 거기에는 여러 시설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서 스키 외의 것들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비치 리조트도 얼마나 많은 인프라가 형성되어야 관광 비치가 되는가?

 

이렇게 되지도 않을 짓을 김정은이 벌리는데도 북한 정권의 누구도 말리는 정치인은

없었다. 김정은이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면서 스스로 터득하게 만든다.

다만 주변의 사람들이 김정은 앞에서 엎드려 기게끔 만들면 북한 정권은 유지된다.

북한 정권 즉 김정은 정권이 유지돼야 평양의 1% 집권층이 살아남기 때문이다.

평양의 1% 집권층은 누구라고 지칭할 수 없다.

1%가 바뀔 수도 있고 유지될 수도 있으며 서로 자신이 1%에 속하는지 어떤지 알지

못한다. 김정은의 주변에서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이다.

아무튼 김정은을 떠받들어 살려놓아야 자신도 살아남을 수 있는 운명의 사람들이다.

 

북한 체제는 그렇게 운영된다고 하더라도 왜 남한의 추종자들까지 북한의 집권 세력들이

김정은에게 벌벌 떠는 것처럼 같이 벌벌 기어야 하는가?

 

하다못해 미국 부통령 펜스가 김여정에게 다가가서 인사하게 만드느라고 별별 수작을

다 부렸다는 사실은 펜스가 회고록에서 밝히지 않았는가?

미국이 어떤 나라인가?

인권이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 중의 하나가 아니더냐?

1970~80년대에 민주화 운동을 벌이던 사람들은 모두 미국인에게 호소하지 않았느냐?

그 대표적인 인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국에서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을 규탄하고

한국의 인권을 호소하며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역사를 지닌 민주화 세력이 그것도 인권을 대변하는 변호사 출신이라는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비인간적인 북한 정권을 두둔하고 김정은을 위해서 별별 수를 다 썼다니.

심지어 미국 부통령 펜스를 김여정에게 가서 인사하고 자신들처럼 엎드려 기라고

작전을 짰다니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

 

펜스 전 부통령은 최근 발간한 저서 신이여 나를 도와주소서(So Help Me God)’에서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부친이 6·25전쟁 참전 용사인 펜스 부통령은 당시 미국 올림픽

대표단을 이끌고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다.

그는 책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우선순위는 한반도 통일이었기 때문에 나와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간 만남을 열망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전 환영 리셉션에서 문 대통령의 연출로 인해 북한 인사들과 나는 헤드 테이블에

같이 앉는 걸로 돼 있었다연회 시작에 앞서 그룹별 사진 촬영이 예정돼 있었는데

아베 총리와 나는 고의로(intentionally) 지각하고 참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실제로 펜스 부통령,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이 환영사를 마칠 때까지 입장하지 않은 채

별도의 방에서 대기하며 따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리셉션을 10분이나 넘겨 행사장에 입장한 펜스 전 부통령은 문 대통령의 에스코트를 받았다.

문 대통령이 나와 김여정 간 만남을 정중하게 강요(politely force)할 것이 명백했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은 그렇게 되면 북한에게는 거대한 상징적인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고

(내게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문 대통령이 나와 아베 총리를 북한 쪽으로 안내했지만 거리를 유지했다고 했다.

 

올림픽 개막식 때도 펜스 전 부통령은 뒷줄 바로 오른쪽에 앉아있던 김여정을 무시했다.”

언론이 이른바 백두 혈통중 처음 남한 땅을 밟은 김여정을 북한의 이방카 트럼프

표현했지만 나는 김여정이 수만명을 죽인 정권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공개 접촉은 거부했지만, “카메라가 치워진 상태에서 북한 측이

메시지를 보내기를 원한다면 들어 볼 의향은 있었다고 했다. 이에 양측의 비공개 만남이

거의 성사까지 됐으나, 예정 시간 2시간 전에 북한 측이 평양에서 지시가 내려왔다

만나지 않겠다고 해 무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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