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길 ‘빅 서(Big S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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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서를 소개할 때 상징으로 등장하는 ‘Bixby Creek Bridge’.

우아한 건축과 아름다운 설정으로 사진작가들에게 가장 많이 찍힌 다리이기도 하다.

교각 양편에만 세운 스팬드럴 아치 다리로서 높이가 279ft (85m), 길이가 714ft (217m).

1931년 다리가 건설되기 전에는 계곡을 따라 북쪽으로 돌아서 건너가는 데 한나절이나

소비해야 했다.

1920년대에는 건설 장비도 부족하고 기술도 발달하지 못해서 맨손으로 건설하다시피 했다고

한다.

현재 시각으로는 매끄럽지 못한 이유이다.

태평양 파도와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서 건설 노동자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공사가 어려웠다.

 

때 묻지 않은 땅, 지구는 원래 이랬다.

빅 서(Big Sur)라는 이름은 오리지날리 스페니쉬의 엘 수르 그란데에서 유래되었다.

남쪽의 거대한 땅이라는 의미이다.

1830년대 스페인 군대가 몬터레이에 주둔하면서 남쪽 연안에 탐험되지도 않았고 지도에도

없는 야생 그대로의 험준한 땅이 존재한다고 해서 거대한 남쪽 땅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빅 서는 카멜 고원과 산 시몬 사이의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의 험준한 산악 지대로

태평양 연안을 끼고 형성된 산타 루시아 산맥 지대다.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해안선 중의 하나로 정부에서 개발이 중지된 지역이다.

경치가 수려해서 드라이빙 코스로는 그만이다.

왼쪽으로는 장엄한 산타 루치아산맥이 연안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고 오른쪽 절벽

밑으로는 태평양이 전개 된다.

장장 90마일(144km).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하면서 달리는 캘리포니아의 자랑스러운 해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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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세가 험준하고 지역이 넓어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원시 그대로의 땅이다.

봄이면 야생화가 끝없이 피어 있다.

빅 서에는 야생화만 만발한 게 아니라 환경이 파괴되면서 멸종위기에 놓여있는

야생 콘돌(California Condor)150여 마리 살아간다.

이것도 지난 40년 동안 노력한 결실이다.

부화된 어린 새끼들을 자연환경이 변하지 않은 빅 서에 방생해서 얻어낸 결과물이다.

콘돌은 수명이 50년이나 되는, 새 치고는 오래 사는 새에 속한다.

날개를 펴면 평균 길이가 2.77m, 몸 무게가 7-14kg인 거대한 새다.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새이어서 몸 무계만큼 많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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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는 물범(Elephant Seal)도 서식한다.

라이프 사이클에 의해 알래스카와 태평양을 돌아 12월이면 이곳으로 온다.

코가 길게 늘어진 수컷들은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피나는 혈투를 벌인다.

코가 없는 물범들은 암컷으로 잠만 자는데 몸에서 열이 발생해서 수시로 모래를 끼언져 열을 식힌다.

바다 냄새와 물범들의 코 고는 소리가 바람에 날려 하모니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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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은 인류가 멸망할 만큼 무서운 병이다.

1973년 빅 서에서 발견된 화석.

같이 발견된 숫을 Radiocarbon 테스트한 결과 3,000년 전 화석으로 밝혀졌다.

화석은 Esseien 인디언이 빅 서에서 사냥과 낚시를 하면서 살았다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다.

1770-1803 스페니쉬들이 접촉한 바에 의하면 인디언 인구가 900에서 1300명 정도였다고

한다. 자연 속에서만 살아온 인디언들은 유럽인들이 들여온 병균에 면역력이 없어서

전멸했다.

 

70년 전 6.25 때는 한반도에 염병(장티브스)이 돌았다.

전쟁으로 먹지 못해 영양부족인 사람들에게 염병은 치명적이었다.

그때 강원도 둔내 시골 마을로 피난 나갔던 외갓집에도 염병이 들이닥쳤다.

7식구 모두 염병에 걸려 눕게 되었다.

인생은 참으로 아이러니해서 엉뚱한 일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외가 아저씨는 할아버지한테서 물려받은 재산이 많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부잣집 아들은 놀고먹으면서 못된 짓만 하기 마련이다.

늘 첩을 달고 살았다. 둔덕집이라는 첩을 두고 있었는데 피난 가면서 둔덕집도 데리고 갔다.

본처와 첩이 같이 피난살이를 한다면 그 첩이 감당해야 할 괄시를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언제나 하나님은 공평하셔서 시골 마을에 염병이 돌았다. 이집 저집에서 죽어 나갔다.

외갓집도 7식구 모두 염병에 걸려서 자리에 눕고 말았다.

그 중의 둔덕집 혼자만 염병애 안 걸렸다. 온 식구가 둔덕집 신세를 지지 않을 수 없었다.

둔덕집 덕에 7식구 모두 무사히 살아남았다.

 

무서운 코로나19가 지나갔나 했더니 코로나보다 아프다는 호흡기 질환이 급증한단다.

리노·아데노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전염병으로 고열과 근육통에 기침이 멈추질 않는데,

코로나에 걸렸을 때보다 더 아프단다.

마스크 없이 맞이한 봄에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이 나돈다.

감염병 없는 세상은 없겠지만 사람을 죽게하는 감염병이 더는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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