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할 때 미안하다

한가할때미안하다

아들고2때친구엄마들모임이있는날이었다.

1월에처음만났으니신년하례모임인셈이다.

아들이벌써40세다돼가는30대후반이니아들끼리는친구들이고

엄마들도반의반세기나된모임이니서로빤히아는사이들이다.

오늘대화의초점은며느리들이여간해서전화를하지않는다는

것이다.

"안하면내가하지?"

생각없이한마디툭던졌다가

‘그럴수도있겠다’며곧얼버무리고말았다.

아들집에가서보니전화가안오면안오는대로기다려야함이

옳을듯했다.

지난양력섣달그믐,

가서하룻밤을자면서보니갓난아기때문에날밤을세다시피한며느리에게

수시로틈이나면졸고있을텐데전화를아무때나할처지가아니었다.

‘전화를하면누가반가울까,피곤하고바쁜와중에…

게다가이쁘지도않은시어머니라면?…’

만사가귀찮도록잠이쏟아질터이다.

사실아무때나전화하는것조차조심스러울거란것도가서보고야알았다.

그와중에도둘째를낳은한달동안며느리는몇번이나카톡으로문자나

아이들사진을보내주었다.

오늘모임에서있었던이야길생각하니새삼스레며느리에게감지덕지

고마운생각이들었다.

아들집에하룻밤자면서두끼니도내가차려야할형편이었으니…

.

내가직접보지않았다면이런걸이해나했을까싶다.

집에서생각으론며느리가이제직장을그만뒀으니아기들은엄마가키우면

되겠다고생각을했었다.

아이들이연년생이니생후1년반된큰아이도아직은기저귀를차는아기다.

우유도하루두세번씩먹고자다가두어번씩깨면토닥거려재워야한다.

재워놓고나면동생이깨서울었다.

이런와중에며느리는언제틈틈이사진을보내주었었다.

첫째아이는우리집으로데려오고싶었으나아들며느리말은1년간이나

외가에있다가왔으니이젠동생과지내는법도경험을갖게해줘야하지

않겠느냐는것이다.

십분이해를한다.

환경이자주바뀌는것도좋지않을것이란생각이든다.

그렇다고내가아들집에함께생활하는것도며느리가편할것이며

아무리잘한다한들친정어머니보다편할까?…

어림도없는소리다.

그래서두번째나안사돈이산바라지를하고일찍못떠나딸에게붙잡혔다.

요즈음늘생각하면미안하다.며느리에게도안사돈에게도…

아이들이신혼초,

아들부부와식사를하던중내가했던이야기가가끔부메랑이되어

마음을헤집는다.

"어무이,아기낳으면엄마한테갖다맡길까?"

"각자낳은아기는각자책임져라.너희연년생삼남매여태키우느라

애먹은거너도알잖아?"

그때는진심이었다.

아이들셋이연년생에다결혼을하면거의아기도한무렵에낳을것이고

하나를봐주기시작하면십년은다시또끝이없을듯했다.

아이들삼남매가대학을졸업하고도십년씩가까이더공부를해정말이지

다신더기력이없었다.

정말안쓰럽지만,결혼후에자기가족은각자책임을져야한다는것이

내생각이었다.

그랬음에도미안하다.

이율배반적이게도그래서더안쓰러웠다.

가끔아들이잘하는너스레,

"어머니,사람이결혼을해서백팔번뇌가지가벌어지는데

백팔번뇌곱하기삼배수만큼고생하시는우리오마니…"

그래그런지요즘이소리가쑥들어가버렸다.

‘네게도백팔번뇌가생기고아기를키워보아라.입이아닌가슴으로

느낄것이니…’

온갖정성으로키운아들,사돈의아들이된다해도어쩔수가없다.

‘어쨌든지장모님에게잘해드려라.’틈틈이당부를하는수밖에…

가슴에서늘한바람이불어도어쩔도리가없다.

틈있는대로사돈과자주교대하는수밖에별도리가없다.

한달된손자민재와누나수민이-

어제저녁,며느리에게서카톡으로온사진이다.

이리동생을이뻐하다가도심통이나면한살반된누나,수민이는

주먹으로아기를한대씩때린다,코쭝배기나머리통이나아무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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