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동서의 마지막 길

종동서의마지막길

죽음이무엇인가를종일생각했다.

밤이이슥한데잠이오지않는다.

나보다너댓살위의종동서의부음을받고다녀온길이다.

아직은젊은나이다.

오랜전,꽤능력있는남편을먼저여의고

1남2녀를둬,위로남매는결혼을했으나막내딸은과년하도록

미혼이라모녀살다가암으로엄마가간것이다.

‘결혼도안한딸이못잊어,옆에있어도얼마나보고싶었을까?

많이도뒤돌아보였을것이다.

결혼을하니,

윗대4형제분인시삼촌들은이미다돌아가신후였다.

4동서분의시숙모생신이며그간연로해져차례로돌아가신시숙모님들의

밤을새운상(喪)치룸과그자손들의결혼식을함께참석하며우의를

다지던종동서다.

스무살갓넘은나이에졸지에어머니를여의고모든생의의미를

상실했었던적이있었다.

슬픔을감당할수가없었다.

이세상에혼자동그마니남은듯했다.

울다가울다가슬픔에지쳐두번이나까무러쳤었다.

‘영겁에비하면한발자국먼저가는것일뿐,

나는영생(永生)이나할것처럼이게뭐야?왜이리슬퍼하는가?

인생의차례일뿐.한발자국차일뿐일거야.’

5일장을하는동안갑자기무너진하늘에

나의슬픔은허무주의의더미에눌렸다가그때이후,서른이가깝도록

눈물이싹말라버렸었다.

나는하늘이무너진줄알았는데,바깥세상은너무평온하게돌아가는질서에

낯이설고이가뿌드득갈리는배반감이엄습했었다.

인생이허무했다.

그러면서

‘쇼펜하우어의삶에대한염세를불만스러워하면서

니체는왜’신은죽었다고했을까?

왜불평을하면서도그를따랐을까?

그의영향을받은건그를늘염두에두었다는거아니겠어?’

별별생각이들어한동안그들에파묻히기도했었다.

그후,

성장과정의부정,긍정관은나를번갈아가며담금질했다.

씩씩한생활인이되었다.

오늘,

그의죽음은모든것의종식일뿐,단절이었다.

늦도록시집을못간나의큰딸이생각나,

혼자달랑남은그의딸정혜의가녀린손을잡으며너무가여워

자꾸눈물이났다.

그아이는스무살을갓넘긴그때의나처럼

당장은극히죽음과화해하긴어려울것이다.

구원받지못할죽음이랄것이다.

종동서의외아들종질도대장암이라며얼굴이많이수척하였다.

왜이리암은흔하여불특정인에게달려드는걸까?

꺼츠럼한모습으로문상객을맞는종동서의아들,종질도가여워안타깝기

짝이없었다.

"형님!

사랑하는아들의나쁜병도싹거두어가십시오.

그리고

명복을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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