꿋빼기 사촌

꿋빼기사촌

두어달전에위암수술을한사촌오빠사무실에몇

사람이모였다.

그의맏형,큰누나,누나의딸…

사촌은마침다행히도잘회복되어9kg이나빠졌다는데도

보기엔건강해보인다.

모두가조금씩가져온반찬을냉장고에챙겨넣어주었다.

아파트형오피스텔인그의사무실에서숙식을하고있어

편리해보인다.

몇년전상처(喪妻)를한터라어차피혼자다.

딸둘과함께살다가아예아파트같은오피스텔의그의사무실로

퇴원을해,지하상가에음식을주문해먹거나그곳서혼자식사를

해결한다.

딸이반찬을집에서해오기도하고,

마누라없이도그만큼건강이회복되어참다행이다.

사무실칠판에글귀가눈에띈다.

不積蹞步無以至千里不積小流無以成江河-筍子권학편

부적규보무이지천리부적소류무이성강하

<반걸음이쌓이지않으면천리에이를수없고

시내가모이지않으면강하를이룰수없다.>

이글은학문이란꾸준히한결같은마음으로노력하면

재주가없더라도큰성과를거둘수있다는뜻일것이다.

사촌은좋은글귀가있으면늘칠판에써놓고외운다.

순자의권학편에나오는이글은바로사촌을두고하는

말인듯하다.

그는평생을꾸준히노력하며살았다.

그가지방에서고등학교를졸업하고대학시험에실패를해

재수를할때,아침을먹고나면책을싸들고절간같은

큰집사랑채로가면,점심이나저녁을먹을때야나오곤해

대소가어른들은그의꿋빼기같은근면함을늘칭찬하였다.

성실한꿋빼기였다.

그때의영어와수학참고서였던’삼위일체’,’구문론’과’해석수학’을책이

닳도록반복학습을하였다.

그는바람대로일류대학에합격하였고,재학중에는’코리아타임즈’

기자시험에합격하였으나재학중이라졸업을하고오라는바람에

졸업을하고는어쩌다다른길로들어서게되었다.

그는유학은안했으나영어를잘했었다.

그는요즘일(사업)을하면서도한문공부도게을리하지않는다.

붓글씨도꾸준히쓰고있어평생을늘공부하는자세로생활을해

배울점이많은사촌이다.

동갑이며동학년이었던큰집조카가워낙경제적으로성공을해,

상대적으로눌릴만도하나,눈하나깜짝하지않고자기

할일을묵묵히해칠십이낼모레인데이즈음에도자기사업으로

눈코뜰새없이바쁘다.

일요일이면새벽같이교회를다녀와친구들과등산을한다.

하산길엔소주도한잔씩곁들인식사를한다음,

노래방을들러곤한다는데,요즘은퇴원후아직산엔안가는대신

아래공원7바퀴씩을걷는다고한다.

그는늘콧노래를부르며쾌활하다.

노래도가수뺨치게잘한다.

게다가유모어가많아같은이야기라도너무우스워옆에있으면

시간가는줄모른다.

그는어딜가나분위기메이커라친구들이많은편이다.

아무래도자기는교회보다성당이맞는것같다며요즘은교리

공부에한창이다.

요즘열심히교리공부를하는걸보면교회다니면서

한잔씩하는술이늘죄스러웠던가모르겠다.

‘무슨기독교신자가얼핏하면소주나마시냐고핀잔을하면

"일을하고,친구들을만나다보면소주한잔씩은해야안되겠는가?"…

하긴마누라도없는사람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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