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삶의 동역자 고향 친구들!
온동네가눈밭이되니고향동무들역시도많이생각이납니다.
저의고향은안동시내에서도버스를타고한30분은더들어가야되는시골입니다.
겨울동안은눈사람도만들고강에나가썰매도타고친구들집을돌아가며모여서
모듬밥이라는것도해먹었습니다.
친구들이자기집에서쌀이랑반찬하나씩가져와서
친구집하나를정해서그집에서저녁밥을지어먹고밤늦게까지이야기하며정답게놀았습니다.
겨울방학이면두세차례꼭모듬밥을해먹었습니다.
저희집에모이기도하고또다른친구집에모이기도하는데주로외동딸이라가족3명밖에없는
태숙이란친구집에모이는경우가많았습니다.
지금생각하니저희가벌써그옛날에파트락을했다는생각이듭니다.
이민와서야익숙해진파트락인데그당시어린소녀들이벌써자기집에서반찬하나씩가져와서
함께먹는모듬밥을해먹었으니서양의파틀락이나우리의모듬밥이나마찬가지다싶습니다.
12명의동갑친구가동네에있었습니다.
여자8명,남자4명이었습니다.
그때만해도남학생들과는잘말도안했습니다.
여자아이들끼리모여서모듬밥을해먹으면,남자아이들이밖에와서짖궂게장난을치기도했습니다.
자기들도끼워주라는뜻이었는데저희는또남자들과함께는어림도없어서미안했지만우리끼리
재미있게놀았습니다.특별히할것도없었는데그냥저녁밥같이해먹고이야기하다보면
뭐그리재미있는이야기가많았던지밤이깊어져서더늦지않게집에돌아가곤했습니다.
저희는아랫마을,윗마을이있었는데아랫마을은다의성김씨들의집성촌이었고
윗마을은타성인사람들이었습니다.
저처럼안동김가이거나손씨성을가지신분이나강씨성을가지신분들,임씨,박씨성을가지신가정들이살았습니다.옛날양반그자체가많이살아있는동네입니다.
100호정도가되는시골마을인데집집마다숟가락숫자까지알정도로가족같이지내던
평화로운동네였습니다.그중의75%는의성김씨성을가지신분들이셔서그분들은다들가까운친척들이셨습니다.책에서배우던집성촌이바로우리동네였습니다.
우리동네엔정자도여럿있었습니다.
친구들이랑그곳에가서잘놀기도했습니다.
그때의친구들이참그립습니다.
다들결혼해서아이낳고잘살고며느리본친구,사위본친구도벌써있습니다.
그중엔안타깝게도세상을떠난친구도있으니너무도마음아픕니다.
눈이쌓인동네를보니,어릴적눈쌓인마을에서함께뛰어놀던동무들이그리워집니다.
서로연락이닿아카톡으로만나는친구도있고
다른친구들끼리도전혀연락이닿지않는친구도있습니다.
이번여름고향갔을때시골에아직계시는친구의부모님을뵐수있었던것도감사합니다.
부모님이함께살아계시는친구도있지만대부분은어머니만살아계시는가정이많았습니다.
다음에고향갈땐조금더날짜여유를가지고가서시골의모듬밥해먹던친구들과함께모여
정다운식사자리를만들어봐야겠다싶습니다.
시대가좋아져서저가멀리살아도늘실시간으로만날수있는좋은시스템들이있음이참감사합니다.
특히카톡은친구들과만날수있는정다운마당이되기에카톡을만든분들께감사드립니다.
초등,중학동창50명이함께모인친구대화방에서서로의삶을따뜻하게나눌수있음도감사합니다.
연락되는친구들이한명씩더초대됨도감사합니다.
고향친구들!
정말참든든하고힘이되는삶의동역자들임을감사합니다.
"야들아!,마카추위에몸조심하고건강하거래이"
2014,12,12,금요일아침에,눈쌓인동네가운데서고향의동무들이생각나서친구들위해기도하며축복할수있음을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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