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호박 범벅

눈이내려온동네가하얀천국이되어있고날씨가추으니

어릴적고향생각이많이납니다.
추운겨울이면친정어머니께서는호박범벅도잘해주셨습니다.
노오랗게잘익은호박을잘보관해두셨다가
한번씩호박범벅을해주시면그렇게맛있을수가없었습니다.
팥이랑양대같은것을삶아서넣으시고노오란차좁쌀을넣어서만들어주시던호박범벅이
그리운어머니와그리운고향과함께전해왔습니다.
그래서어제는저도호박범벅을끓였습니다.
눈이와서몇가지밖에나갈일대신호박요리를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잘못보았던초록색껍질의호박으로만들었습니다.
속은노오란호박살이가득들어있어호박범벅이됩니다.
그옛날엄마가해주시던그맛은아니지만저는고향을느끼면서맛있게먹었습니다.
조금전에엄마랑통화를했습니다.
"엄마!,엄마생각나서저가호박범벅만들었어요"
"그랬나?잘했데이"

"엄마!,그런데그때엄마가해주시던그맛이안나니더,그때는진짜맛있었는데요"
"그때는,안맛있는게뭐있었겠노,따로먹을간식이별로없었으니더더욱맛있었겠제."라셨습니다.
엄마말씀도맞으시고또엄마솜씨를아직따라오지못한것도있겠지요.
언제든전화드리면반갑게받아주시고저가어떤이야기를해도정답게함께그이야기를즐겁게
이어갈수있는어머니가건강하게계심이너무도감사합니다.
이제새해가되면90세가되시는어머니이신데영과육이건강하심이제일제일감사합니다.
저가전화끊을때마다몇년전부터는
"엄마!,사랑해요!"라고꼭말했습니다.
저희어머니께서도이젠그말씀이듣기가너무좋으신지
때론먼저말씀하십니다.
"수남아!,사랑한데이!라고요.
저는어머니의그말씀에가슴가득행복해지고가슴이따뜻해지고때론눈물이핑돕니다.
보통때는저가먼저
"엄마!사랑해요"라고말씀드립니다.
그러면저희어머니께선
"난도사랑한데이,사랑하고말고"라고하십니다.
저가가끔은부엌일할때나,빨래를갤때통화하느라스피커폰으로해두고통화를했습니다.
외할머니그말씀을저희막내가종종흉내를냅니다.
너무듣기가좋다면서요.

"난도사랑한데이,사랑하고말고"라고말하는막내의할머니흉내가또너무행복합니다.
둘이서함께크게웃게됩니다.
어머니가살아계심이너무도감사합니다.

오늘아침에도엄마음성을들으면서하루를시작함이감사합니다.
더오랫동안이렇게건강하신어머니의음성을들으면서
엄마가해주시던맛있있던요리들을어떻게해서그렇게맛을내셨는지도더많이배워가고싶습니다.
엄마는정말음식솜씨도너무좋으셨습니다.
농사일을많이하셔서손은투박해지셨지만얼굴은늘고으셨습니다.
그거칠어지신손으로저의등을끍어주실때의그시원함은정말
종종생각이나서가슴이찡해집니다.
엄마가생각날때면저는추억의음식들을하나씩해보게됩니다.
호박범벅!
저를엄마곁으로가까이데려다주었기에감사합니다.

모두모두어머니께전화한통화라도드려보시는은혜가득한복된날되시길축복합니다.

2014,12,12,금요일아침에,친정어머니가건강하게살아계심을감사드리며엄마가해주시던호박범벅을먹으며목이메여지는가운데엄마처럼더욱아름답게삶의향기를내길다짐하며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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